고희 최근 이야기(200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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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 ▲고희와 고순 |
고희의 일기 어느 덧 나와 고순이가 길러 준 남의 자식들 17마리, 어린 새끼 고양이들은 많이 자랐다. 내가 길러 낸 자식 중 "세순이"이라는 고양이가 있는데 세순이는 좀 커서는 고순이 젖도 많이 먹었다. 이제 애들이 다 자랐지만 아직도 우리를 보면 어미라고 젖을 빨려고 한다. 협회장은 나와 고순이를 골방 밖으로 내주고 다 큰 자식들이 우리들 젖을 먹는 것을 방지하여 주었다. 세순이는 방 밖으로 나오면 즉시 화장실 욕조에 올라가 놀다가 자주 샤워기 물을 튼다. 수도 꼭지( 밑으로 내리면 물이 나오고 위로 올리며 중단되는 수도꼭지)를 발로 눌러 물이 욕조로 "쏴-아 소리내면서 흘러내리는 것을 보며 즐긴다. 그것은 세순이만 즐기는 것이 아니고 다른 고양이들도 물소리가 나면 우르르 욕조 난간에 올라가 신기해하면서 보고 있다. 나는 세순이가 물 트는 것이 왠지 싫어 "그러지 말라"고 야아~옹 야옹 소리를 질러도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애들과 달리 그것에 재미를 내지도 않으며 같이 어울리지 않았다. 세순이가 말을 듣지 않아 더 큰 소리로 화장실 입구에서 "야아~옹" 하고 울어대니 협회장이 "너 왜 그렇게 소리지르며 우니?"하면서 화장실로 왔다. 그러고는 "어?! 누가 물을 틀었구나" 하시면서 물을 즉시 잠구었다. 세순이는 하루에 한 두 번 정도는 꼭 물을 틀었고 나는 물소리만 나면 화장실로 달려가 울어대어 사람들에게 알렸다. 처음 협회장이나 직원은 누가 물을 트는지 몰라 "누가 이러지..." 하면서 고개를 갸웃뚱거렸으나 결국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속담처럼 세순이가 수도꼭지를 발로 지긋이 밟고 있는 것을 협회장이 보았다.. 세순이는 꾸지람을 듣고도 말 듣지 않고 계속 자주 그 일을 하였다. 평균 하루에 한번 이상은 그 일을 세순이는 하고 나는 즉시 울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물을 낭비하는 것을 막아주었다. 협회장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아이고! 착하고 영리한 고희야! 고맙다"고 하였다. 나는 협회장의 칭찬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 딸 세순이의 버릇을 빨리 고쳐주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일러주기로 마음 먹었다. |
띵이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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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이
▲저와 가장 친한 수야(오른 쪽)와 함께 |
띵이의 일기 나는 날 때부터 다른 애들과 싸우기를 싫어하고 사이좋게 지내기를 원하는 고양이로 태어난 것 같습니다. 나는 숫 고양이인데도 암컷인 "나리"가 나를 아주 괴롭히고 있습니다. 나만 보면 그렇게 밉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공격태세로 취하고 앙칼진 소리를 냅니다. 그렇더라도 나는 나리를 피하거나 도망가지도 않고 '그러지 마라"면서 온화한 얼굴로 대해줍니다. 그러나 나리는 더 심하게 앙칼진 소리를 내며 나에게 가까이 다가 옵니다. 결국 직원들이 "나리야 너 가만히 있는 띵이에게 시비걸래?" 꾸중을 듣고서야 잠시 다른 곳으로 도망갑니다. 나리는 협회장이나 직원들에게 항상 꾸중을 들어도 나에 대한 미움 마음은 멈추지를 않았습다. 나역시 나리가 나를 미워하든 공격하든 상대를 해주지 않았고 싸움을 걸어도 대응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내 온 날들이 벌써 6개월이 되었습니다. 어느 사이 나리가 나에게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나와 눈이 마주쳐도 내가 보이기만 하여도 눈이 새파랗게 올라가고 못된 울음으로 나를 괴롭히던 나리가 그냥 지나쳐주고 눈도 고와지고 앙칼진 목소리도 사라졌습니다.나의 온화한 태도가 나리의 마음을 변화시킨 것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원들과 협회장은 나의 착하고 넓은 마음을 칭찬하여 주었다. 어느날 고양이들 중 힘이 가장 센 "바둑이"가 부엌 냉장고 위에서 쉬고 있는 약한 "알록"이를 보고 휙 날아 올라가 공격하여 털을 뽑고 물었습니다. 알록이는 너무 무서워 공포의 비명을 질렀습니다. 나는 그 비명소리에 누웠다가 벌떡 일어나 알록이에게 뛰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나는 바둑이가 얼마나 센 녀석인지를 순간적으로 잊어 버리고 바둑이를 때리려고 앞발을 쳐들었는데 큰 몸집의 바둑이의 무시한 위세에 나도 모르게 질려 앞발이 오그러들었습니다. 협회장이 가는 매로 바둑이 엉덩이를 냅다 갈겼지만 바둑이는 얼마나 빠른지 털하나도 맞지 않고 벌써 날아 거실 쪽으로 도망갔습니다. 나는 알록이가 불쌍하여 다가가 볼을 핥아 주었지만 알록이는 싫다고 거부하여 나는 머슥한 얼굴로 냉장고 위에서내려 와야만 했습니다. 협회장이 그런 나를 보더니 "너는 어째 나하고 꼭 닮았네. 나도 남이 싸우는 것 보면 항상 달려가서는 말린단다. 약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할 까 걱정이 되어 그러는데 너도 그렇네... 인정 많은 정의파 띵아! 나도 정의파란다" "그러세요? 우린 닮은 꼴이군요. 나도 약한 애들을 괴롭히는 애들을 보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하면서 협회장과 나는 기분좋게 웃었습니다. 요즘 매일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고 그 재미로 하루 하루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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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분이(flower)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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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영언니만큼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주영언니와 함께 산지 벌써 5년이 넘었습니다. 나도 언니를 무척 좋아하지만 언니도 내가 사무실 첫 고양이라 가장 정이 많이 든다면서 특별히 예뻐해주니까요. 나는 주영언니가 어디를 가든 따라 다닙니다. 화장실에 가도 따라가야 하고 개 집에 들어가 청소할 때도 따라 들어간다고 "좀 들여보내주세요" 야웅 야웅 울어댑니다. 그러면 주영언니는 " 니가 들어올 곳이라야 들어오게 하지. 여기 개들 똥, 오줌 치우는데 니가 도와 줄꺼냐?" 하면서 나를 꾸중합니다. "그럼 빨리 좀 일하고 나오세요. 기다릴께요" 개 집 문 앞에 앉아 주영언니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야옹야옹 조릅니다. 주영언니가 " 너 그 전에는 그렇지 않더니 왜 요즘 그러니? 언니가 어디 갈줄 아니? 너희들 두고 내가 어디에도 안간다. 아무 걱정말고 친구들과 놀아라" 언니는 그렇게 말하지만 나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쫄랑쫄랑 따라 다닙다. 언니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야 비로서 마음을 놓고 곁에 방석에 앉아 잠을 청하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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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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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일기 2006년 4월부터 나는 직원들에게 특별대우를 받으면서 호강하고 있습니다. 올 봄부터 무슨 이유인지 몸이 마르고 약해졌어요.. 병원에도 갔지만 특별한 병도, 이유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공주병인지 모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오래 전에 내가 이 보호소에 왔을 때는 협회장이 매일 와서 우리들을 돌보아 주었고 특히 나를 구조할 당시 내 모습이 너무 측은하다면서 나를 잘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협회장은 너무 바쁘고 여기 보호소에 자주 못 오고 직원들은 아침, 저녁 밥 주는 것 외에는 특별히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밥 맛도 떨어지고 먹기도 싫어 먹지 않으니 "직원은 배가 고프면 먹겠지..."하고 내 버려두었습니다. 나는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그날 그날 보내고 있었습니다 4월 초순에 협회장이 여기 보호소에 와서 "목이는 어디갔지.." 하면서 날 찾았습니다. 그리고 방 한쪽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잇는 나를 보더니 " 아이구 이애가 왜 이리 말랐느냐?" 직원들에게 따져 물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을 꾸중하고 특별히 아픈 아이들이 거처하는 병실로 옮기고 맛 잇는 음식을 주도록 하였습니다. " 이 애를 병나게 하거나 약하게 만들면 안되요.. 특별한 병이 없다니 다행이고 좋은 음식과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좀 보살펴라"고 강력한 주문을 하였습니다. 그 후부터 나는 이것 저것 맛잇는 음식을 내 입 맛대로 먹게 되었고 협회장님도 자주오셔 나를 보살펴 주었습니다. 요즘 직원 진영씨는 협회장에게 " 목이 좀 보세요. 살 많이 붙어지요."하면서 자기가 나에게 잘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였습니다. 협회장도 "그래 잘했어요. 계속 잘 좀 보살펴주고 다른 애들도 병이 없는지 잘 관찰하고 이 애처럼 약골이 되지 않도록 해주세요"하였습니다. 좋은 음식과 맛 있는 음식을 잘 먹은 탓인지 요즘 살이 좀 붙었지만 나는 나이가 많습니다. 10살이 넘었으니 이제 그 옛날처럼 활발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어 기분은 좋아 콧노래 부르면서 마당 이 곳 저 곳 살랑 살랑 잘 뛰어 놀며 놉니다. ▼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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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순이(MOON)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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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순이 일기 요즘 나는 미련둥이 처럼 살이 쪄서 미운 아줌마가 되었습니다. 작년 처음 협회에 입소하였을 때 못된 공장 남자에게 쇠망치로 얻어맞은 뒷다리 때문에 아파서 어떤 음식도 맛있게 많이 먹지 않은 탓인지 몸이 날씬하였습니다., 얼굴도 갸름하고 눈도 아주 크게 보여 사람들이 예쁘다고도 하였는데... 그 당시 대퇴부에 사고났을 때 나의 원 주인이 즉시 병원에 데려가 수술시켜 심지를 박았습니다. 여기와서 한달 후 불임수술 받으면서 수의사가 심지를 빼내주고 난뒤부터 내 뒷다리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걷거나 뛸 때도 정상 고양이들처럼 네다리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다리를 접어 앉을 때도 정상 고양이들처럼 앉을 수 있습니다. 다만 위 사진처럼 앞 두다리를 똑바로 펴고 뒷다리로만 앉을 때는 다리를 접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도 시일이 흐르면 좋아질 것 같은 기분입니다. 나는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를 돌보아 주는 주영언니가 '이제 다리도 좋아지고 하였으니 친구들과 뛰어 놀고 해라. 계속 그렇게 앉아 있으면 살만 찐다.' 면서 걱정하였습니다." 그래 나도 언니 말을 듣고 운동 좀 하여 옛날 처럼 다시 예쁘게 해보자" 마음 먹기도 했지만 무거워진 몸이 말을 들어줄런지... 걱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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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순이 | ||
월순이는 정말 통실..해졌네요^^이젠 아팠던 다리도 많이 좋아진듯합니다
목이가 나이가 꽤 먹었군요^^그래도 늘 건강한모습 너무 이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