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영씨의 "도로 위 동물사체 치우기 운동"은 동물단체에서 활동하는 동물보호차원과는 성격이 약간 다른 것이지만 차에 깔려 죽은 동물들을 즉시 치워주고, 화장까지 해 줄 수 있다면 아주 고마운 일이지요.
협회도 자원봉사자들이나 도로의 사체동물에 대해 문의하는 분들에게 " 죽은 동물사체를 보면 즉시 주워 협회에 데려오라" 고 합니다. 그냥 내버려두면 두번, 세번... 수도 없이 깔려 껍질만 남아 있는 모습은 정말 처잠하니 소각이라도 시켜 주어야 그 혼이 위로가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혐회서 가까이 사는 회원 조진애씨는 자주 차에 치여 죽은 동물을 주워와서는 소각시켜 달라합니다. 여러분도 주위에 죽은 동물 사체를 보면 모른척 하지 마시고, 조진애씨 처럼 협회로 연락주시면 도와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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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에 실린 양재영씨의 동물사체 치우기 운동.
비명횡사’ 도로 위 동물사체 치우기 운동
인터넷서 18개월째‘도로청결운동’ 펼치는 양재영씨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kr
“ 차에 치인 동물들의 사체를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보기에도 끔찍할 뿐 아니라 다른 차의 안전과 생명존중 차원에서도 지나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자동차용 에어필터를 생산하는 서야산업 양재영(46·일산구 지영동·사진)씨는 인터넷을 통해 ‘도로위 동물 사체 치우기 운동(도로청결운동)’을 1년6개월째 펼치고 있다.
부인과 종업원 2명이 전부인 소규모 업체를 운영하는 그가 동물 사체 치우기를 개인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 지난 92년 모중견기업을 나와 세운 100평 규모의 공장이 98년 8월에 홍수로 물에 잠겨 실의에 빠진뒤였다.
“그전까지는 내 성공만을 위해 달려왔으나 재해를 겪은 이후 주위를 돌아보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고나니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도로위 동물 사체가 예사스럽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혼자서 길에 버려진 동물 사체를 치웠으나, 지난해 5월부터 이 일에 관심갖고 실천하는 사람을 늘려보자는 생각에 자동차동호회 인터넷 사이트들과 자신의 회사 홈페이지(www.unifilter.co.kr)에 글을 올리며 온라인상에서 ‘도로청결운동’전도사로 나서게 됐다.
“동호회 사람들이 대부분 젊고 사고방식이 적극적이어서 그런지 제 생각에 동의하는 답글이 한달에 200건이상 들어왔습니다. 요즘은 자신의 경험담을 올리는 경우도 많고요.”
양씨는 올해 2월에 이 운동을 벌이는 사람끼리 연대의식을 갖고 홍보하자는 뜻으로 스티커 4000장을 자비로 제작해 원하는 사람들에게 발송했다. 호응이 높아 그는 스티커 3000장을 새 디자인으로 만들어 추가로 발송할 계획이다.
“선진국은 동물들이 자주 지나가는 길에 동물주의 표지판을 설치해 동물보호를 위한 안전운전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그런 설치물이 전혀 없습니다.”
자식에게도 대를 이어가며 도로위 동물 사체 치우기를 계속 실천할 것이라는 그는 앞으로 이 운동이 개인적으로 확산될 뿐만 아니라 뜻있는 단체나 동호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조직적으로 전개시켰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고양〓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