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일씨에게 입양간 학규의 모습입니다. 엄청난 사랑으로 이렇게 멋지게 변하였습니다. ^^)
2002년 봄.
협회회원이 불쌍한 개 한마리를 받아달라며 대전서 데려왔던 학규...
온몸이 상처 투성이에 피부병,귀도 짝짝이로 잘려 있었고 듬성듬성 성의 없이 깎여 더러운 털, 갈비뼈가 앙상히 드러난 몰골과 하얗게 백내장으로 뒤덮힌 두눈...
학대 받고 버려져 보신탕집 옆 놀이터에서 갈곳을 몰라 며칠째 우두커니 서 있다는 학규...
학규를 데려온 회원분이 심청이의 아버지 처럼 두눈이 환하게 볼수 있는 염원을 담아 학규라고 이름 지었다고 했다.
보호소에 들어와서도 구석에서 벌벌 떨며 한동안 적응을 못했지만 '학규야~~" 하고 불러주면 안심하고 사람을 믿어주던 아이...
어찌나 온순하고 착한지, 그래서 더 가슴 아리던 학규...
그해 봄, 보신탕집으로 끌려 갔더라면 오늘의 학규는 없을 터이지만, 착한 학규는 복 있는 아이였던가 보다.
서울의 회원 이정일씨댁의 가족이 된 학규는 몇년이 지난 오늘,예전 모습은 눈씻고 찾아볼래도 찾을수 없는 모습으로 변했다.
사진속의 학규를 보며 다시 한번 정일씨에게 감사 드립니다.(그런데 이젠 살을 좀 빼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