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동이, 호야 최근 이야기(200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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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 ▲동이 ▲금이 |
금이의 일기 우리 형제가 사는 방에는 "별님" "길송""길동""달랑" 등 몇마리 작은 꼬마 개들이 함께 살지요. 우리 삼형제는 항상 사이가 좋으며 단결을 잘 하였습니다. 특히 다른 개들이 우리 형제 누구라도 조금이라도 건드리고 괴롭히기만 하면 우르르 합동하여 깨물어 줍니다. 그렇다고 심하게 무는 것은 아닌데 당한 애들은 허겁을 떨며 죽는 시늉을 하는 비명소리를 내지요.. 우리들을 돌보는 직원 진영씨는 자주 그런 일을 저지르는 우리들에게 화가나서 고함을 지르며 달려와서는 우리를 한 대씩 때려줍니다. 우리는 그런 진영씨가 좀 밉기도 하고 무서워 진영씨가 청소하러 들어오면 구석진 곳으로 살살기어 들어가 숨어 버립니다. 진영씨는 "그래! 너것들 내가 미울거야! 다른 애들 괴롭히지만 않으면 절대 혼나는 일이 없을거야" 그래도 청소하는 빗자루로 우리를 때릴 것만 같아 모두 숨 죽이고 눈 찔끔 감고 진영씨가 나갈 때까지 숨도 안 쉰곤 하였지요. 우리는 식성이 좋아 많이 먹어도 별로 살이 불지않고, 날씬한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두발로 서기도 잘합니다. 어느 날 하늘에서 헬리콥터가 소리를
요란스럽게 내면서 날아가고 있었어요.. 다른 친구들은 별로 그 소리가 신기하지
않는 모양이에요. 우리 형제들은 목을 빼고 헬리콥터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서 본다고 애를 쓰다보니 눈이 시려 깜빡~ 깜빡거리며서 두 앞발을 들고 계속
서 있었지요. 나중에는 눈물까지 다 났답니다. 우리의 모습을 동물구조부장이 고양이
울타리에서 보더니 웃으면서 "저럴 때는 참으로 귀여운데... " 하였어요.
우리들이 밉다는 진경씨도 웃지 않을 수 없던지 웃으면서 "그러게 말이지요.
에그 원수들...좀 짓지 말고, 다른 애들 괴롭히지 말면 누가 뭐라나? 이뻐해 줄
것인데 ..." 하였어요. 오늘 협회장이 왔어요. 협회장이 들어오면 우리는 너무 좋아서 동네가 떠나가도록
짖고 풀쩍~ 풀쩍 뛰면서 갈갈갈 넘어가는 소리로 요란을 떱니다. 협회장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오시기 때문에 우리가 다른 애들에게 못땐 짓을 하는 것을
볼 기회가 없지요. 협회장이 함빡 웃으면서 "애들아! 맛 있는 것
먹자" 하시면서 깡통밥을 한아름 안고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한 숟갈씩
우리 입으로 넣어줍니다. 꼬마들은 서로 먼저 먹겠다고 앞 다투어 나가도
순서대로 골고루 다 나누어 주지요. 이렇게 맛 있게 음식을 먹고 있는데...
아니 진영씨가 들어오지 않겠어요. 우리들은 놀라 먹던 것도 치우고 '엄마야!
날 살려라" 하면서 나무 판자 밑으로 막 숨었어요. 그랬더니 협회장이 "이 애들이 진영씨 들어오니 막 숨는데 평소에
많이 때렸어요?" 하고 물어죠 "아니, 많이 때릴 수 없지요.
다른 애들 괴롭힐 때만 제가 고함지르고, 한 대 때려주려고 하면 얼마나
날쌔게 도망을 잘 가는데 맞을 사이도 없어요" 하였다. 하긴 진영씨
말도 맞습니다. 우리는 몸이 작고 날씬하여 미꾸라지처럼 잽싸게 도망을
잘 가 맞을 틈도 없지만 고함 지르는 것만이라도 우린 무서워요. 진영씨는
우리가 단결하여 다른 애들 괴롭힌 것을 협회장에게 다 일러주어 협회장도
우리를 미워할까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협회장은 진영씨에게 " 애들이
지금 먹고 있는 중이니 맛있게 먹도록 놔두고 치울 것이 있으면 나중하면
안되겠어요.?" 하였다. 진영씨는 "치울 것은 없고 여기 밥그릇만
갖고 나가면 됩니다" 하면서 곧 나가 버렸어요. 진영씨가 나가고 난 뒤
우리는 즉시 뛰어나와 협회장이 주는 음식을 모두 잘 받아 먹었지요. 협회장은
꾸중을 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를 "귀여운 것들..." 하면서 쓰다듬어
주었어요. 그러면서 "다른 친구들을 그렇게 뭉쳐서 괴롭히면 안된다.
그리고 제발 너무 짖지 말아라." 하였습니다. 그래서요, 앞으로는 다른 애들을
뭉쳐서 때리고 물고하는 일은 좀 하지 말자, 그리고 짖는 것도 조용하게 하자"고
우리는 서로 속삭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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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모여 무슨 모의를 하는지... 호야가 길송이게 장난을 걸고 있다. 동이는 관심이 없는 듯...이러다가 싸우지 않을까 걱정하였는데 장난으로 끝냈다. 길송이가 워낙 점잖고 착하기 때문에 호야에게 약간 맞기도 하였지만 피해 주었다. |
2006년 메리, 오리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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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다정한 메리와 오리 |
메리의 일기 공간이 길게 넓은 관계로 얼마 전에 같은 종류의 진돗개 두 마리를 우리 둘이가 사는 공간에 넣어 "함께
사이 좋게 지내라" 면서 우리를 돌보는 직원이 개들을 넣었는데 나는 정말 기분이 아주 나빴습니다.
내가 불편해하니 오리도 싫어하였죠. 우린 너무 오랫동안 다른 애들과 함께 지내지 않은 탓인지 다른 식구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새로 들어온 두 녀석들은 형제간으로서 조심 조심 눈치봐가면서 함께 살아보자는
듯 우리에게 애교를 부렸지만 나와 오리는 짜증이나서 왕하고 신경질을 부리고 합세하여 나가라고 짖어댔습니다.
직원이 들어와 "너희 둘 좀 착하게 같이 지내면 안되니?" "안됩니다. 왕왕왕" 직원은 "시끄러워라.
조용 좀 해라." 하여도 그 냥 합창으로 짖어대었습니다. 결국 못 견딘 직원이 그 두 마리를 다른 장소로 옮겼지요. 우리 둘이는 히히하고 좋아하였답니다. 그러나 오리와 나는 항상 사이 좋게만 지내는 것은 아니랍니다. 때로는 사람들이 "개들은 먹는 것 가지고
싸움을 많이한다"고 흉을 봅니다.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다" 반박하곤 했습니다. 오늘 애사모 회원들이
정기 봉사 오는 날이었습니다.( 2006년 6월). 맛 있는 것도 많이 가져오는 것을 알기에 기분이 좋았지요. 아침내내 기다렸지만
봉사원들은 오지 않았어요. 아마 고양이 보호소에 있는 개들과 고양이들에게 먼저 챙겨주는 것 같습니다.
항상 그 쪽부터 먼저이며 우리는 뒷전이지요. 그래도 안 오는 것은 아니니 내가 이렇게 심술 부리면 안되겠지요.. 기다린 끝에 우리를 돌보아주는 주영씨가 맛있는 닭고기를 갖고 왔습니다. 우리는 너무 맛있는 고기에 정신없이
받아먹었지요. 주영씨는 혹시 우리가 음식으로 싸울까보아 내내 지키고 보고 있다가 거의 다 먹는 것을 보고 사무실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보니 흘린 고기덩어리가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요? 나는 재빨리 그것을 먹으려고 하였는데 오리가 뛰어와 뺏어먹으려 했습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오리 목덜미를 물었고 오리도 나에게 대항하여 우리는 한 바탕 닭고기 조각 하나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리 오리가 악차같이 내게 대들어도 내가 몸집이 더 큰 관계로 오리는 나에게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싸우는 소리에 놀란 주영씨가 달려와 혼을 내는 바람에 나는 오리에게 떨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왜 너희는 평소에 사이가 그렇게 좋으면서 음식을 가지고 싸우니? 서로 양보를 좀 해야지. 메리 니가 더 크니 동생 오리가 먹도록 내 버려두지. 너 부끄러운줄 알아라! " 하면서 오리는 꾸중하지 않고 나만 혼내 주었어요. 오리는 나에게 당하고 겁을 집어먹고 저 쪽 구석으로 불쌍하게 앉아 있으니 주영씨는 나를 꾸중하고 난 뒤 오리를 달래어 주었습니다. 차라리 내가 싸움에 지고 불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사랑받는 일이 된다는 것을 진작 알아어야 하는데...
나와 오리는 음식 갖고 싸움을 지금까지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닭고기가 처음도 아닌데 이렇게 되고보니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나쁜 습관은 고쳐야 한다고요. 예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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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남이 이야기 | ||
▲길남이 뒤 동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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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남이 일기 우리 다섯은 대체로 사이 좋은 편이나 여자 자매 동곡이와 성이 때문에 다투기도 하고 무섭게 싸울 때도
있답니다. 결국 내가 둘 다 거느리게 되었고 동곡이 성이도 또 나를 매우 좋아한답니다. 내가 둘이를 차지하게 된 것은
내가 남자 애들 중 가장 힘이 세어서가 아니에요. 다른 남자 애들, 홍이는 너무 점잖고 신사라 사랑
표시를 잘 못하고 퀴리는 마음 먹으면 나보다 훨씬 힘이 더 셀 거에요. 그러나 너무 유순하고 덜렁되기만 하고
요령이 없어 여자에게 인기가 없다는 것이죠. 내가 그 애들을 차지하게 된 것에는 적극적인 사랑 공세와 또 내 잘 난
인물도 한 몫 한 셈입니다. 한 때는 퀴리가 힘이 나보다 세어 나를 때리 누이고 동곡이 성이를 퀴리에게 뺏아기기도 하였지만 좀 바보스러울
만큼 너무 어질고 덜렁대기만 하다가 결국 두자매는 또 나에게 모두 오게 되었어요. 성이가 성깔이 있고 동곡이보다
욕심과 질투심도 많아 항상 성이가 나를 차지하고 내 곁에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동곡이가 내 곁에 좀 있으면 성이가
동곡이를 가만 내 버려두지 않고 괴롭힙니다. 만날 당하던 동곡이가 어느날 용기를 내어 성이에게 대들었는데 왠걸
힘이 성이보다 못하지 않았어요. 싸우다보니 동곡이가 좀 이기는 듯하였답니다. 힘이 비슷하여 이제 둘이 늘상 티격
티격 자주 싸워요. 보자하니 나는 짜증이 나서 둘이를 한 대씩 갈겨주고 인상을 그렸더니 좀 조용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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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뒤를 보세요. 성이, 동곡이(오래전 목의 깊은 상처가
치유되고 난뒤 모습이 좀 보기가 그렇지요.. 그리고 기 죽은 퀴리. 홍이는 사진찍는다면 숨는 아이라 여기 없지만)
대충 나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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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곡이와 퀴리(잠시 퀴리와 좋게 지낼 때) |
▲성이와 퀴리(잠시 퀴리와 좋게 지낼 때) |
홍이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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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부장이 어렵게 한 장 찍은 사진입니다.
▲구조부장 곁에서 놀다가 협회장을 보더니 카메라로 찍고 있는 것을 들킨 순간 도망 갈 준비
▲구조부장이 깡통밥을 주니 조금씩 받아 먹고 있을 때 겨우 한 장면 찍었는데 또 들키고 도망 |
홍이 일기 안녕하세요. 홍이여요. 전 후원자님과 보호소 분들의 사랑탓인 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보호소에서 제 별명은 젠틀멘이어요. 맛 있는 음식을 주어도 집안에서 받아먹지 밖으로 뛰어나가 달라고
다른 개들처럼 풀쩍 풀쩍 뛰고 난리를 치지 않아서 생긴 별명이랍니다. 다른 아이들은 " 나
먼저" "나 먼저" 하면서 서로 앞 다투어 뺏어 먹으려하다 보면 음식을 흘리고
음식이 입가에 묻고 하기 일쑤인데 저는 음식을 탐내지 않고 조용히 기다리다가 차례가 다가오면 점잖게
받아먹지요. 보호소 직원들은 그런 제 모습이 정말 옛날 양반을 연상 시킨다며 기특해 한답니다. 하지만 제게도 단점은 있답니다. 낯선 사람을 무서워해서 보호소 사람이 아닌 사람들이 오면 나갈 때까지
시끄럽게 짖어서 사람들 혼을 빼놓곤 하거든요. 그런데도 여기 보호소에는 방송, 신문사 촬영팀들이 자주
와서 사진도 찍고 하지요.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그만 카메라 기피증까지 생겼답니다. 그래서 사진 안찍히고 있
었는 데 몇일 전에는 기어이 사진을 찍히고 말았어요. 그날 협회장님 오시는 소리를 듣고 맛 있는 깡통밥 얻어먹을 겸 협회장님께 인사도 할겸 친구들 따라
천천히 옥상 마당에 나갔지요. 그런데 협회장님이 카메라를 들고 저를 보고 있는 거예요. 음식도 마다하고 제 집으로
쏙 들어갔더니 협회장님이 "홍아, 홍아" 부르고 또 직원 진영씨도 "홍아 맛있는 것 줄께 여기
올라와"하면서 저를 부르는 거예요. 마지못해 다시 슬금슬금 나가 보니 협회장님이 또 저를 찍으려 하시는 거예요.
저는 즉시 돌아서 집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사진 찍기 싫다는데 왜 자꾸 찍으려 할까 하며 토라져서
협회장님이 "홍아 나와보아라"고 아무리 달래어도 제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지요. 협회장님은 하는 수 없이 구조부장님을 불러" 이리 좀 와서 홍이 좀 달래봐요. 홍이 좀 나오도록
해요" 하셨지요. 저는 구조부장아저씨를 제일 좋아하거든요. 홍능에서 나를 구조해 왔을 때부터 제게 맛난
음식을 주면서 저를 예뻐해 주셨답니다. 그래서 구조부장님이 "홍아 홍아" 하면서 저를 부르시는
소리를 듣고는 토라진 마음을 풀고 꼬리 흔들면서 얼른 뛰어 나가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러다가 그만 사진을
찍히고 만 거여요. 구조부장 아저씨에게도 섭섭해서 맛있는 것 계속 얻어 먹는
것도 포기하고 집에 들어가 버리니 밖에서 구조부장님이 웃으시며 농담으로 "저애가 왜 저리
고고하게 굴까? 대 스타보다 더 어렵네" 하시는 거예요. 생각해보니 협회장님과 구조 부장님도 저를
사랑으로 돌봐 주셨는 데 제가 좀 고집스러운 데가 있어요. 앞으로도 사랑을 주실 걸 알고 피우는 고집이긴 하지만요.
제가 이곳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저를 후원해 주시는 것 늘 감사하게 생각한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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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솔이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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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솔이 배에 기대고 자고 있는 "효자". 효자는 특히 청솔이와
친하며 장난도 심하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애들과도 장난치고 놀기도 하였지만 둘이만 깊은 잠에 골아 떨어졌다.
길동이와 길송이도 피곤한지 잠을 청하고 있다. 그러나 호야, 동이 둘이는 아직 정신이
말짱하여 뭘 살핀다고 저리도 눈을 반짝이며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물 엎고 꼬마들과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청솔이" 발 가락 사이 흉터도 이제 거의 보이지 않는다. |
청솔이 일기 오는 6월이면 내가 여기 보호소에 온지 어느 덧 1년이 된다. 그동안 나는 정신없이 재미있게 살았다.
우리 골든 리트리바의 특성이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 상냥하게 친절하게 잘 해주는 것이다.
남을 너무 잘 믿고 잘하다가 불행해진 동료들도 많다. 그러나 나는 여기 보호소에서 나쁜
사람을 만날 일이 없으니 모두 믿고 잘 하기만 하면 된다. 아마 이런 우리들의 착한 성품을 여기 보호소
사람들은 알고 나를 작은 개들과 함께 살도록 해준 것 같다. "믿는 도끼에 발 찍힌다"는 옛날 속담이 있다. 직원들이 나를 믿고 꼬마들과 함께
지내도록 해주었는데 나는 순간 실수를 하였다. 맛 있는 음식을 큰 그릇에 여러 개 담아 주고 우리를
돌보는 직원은 다른 일로 나가 버렸다. 꼬마들과 함께 먹으면서 나는 꼬마들 것을 모두 가로채 먹기도
하고 꼬마들이 거부하면 "왕아앙"하고 인상을 써고 겁을 주었다. 나를 믿던 꼬마들이 놀라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직원에게 들키고 말았다."청솔이 너 안되겠다. 큰 개들 있는 곳으로 가자"하더니 다음 날 나는 큰
개들이 많은 4층 건물로 옮겨져 버렸다. 그 곳에서 나는 큰개들과 신경전을 벌이면서 고양이 보호소에 있을 때보다 뭔지 모르게
싫다고 느껴졌다. 먹는 것도 많이 먹는데 나는 살이 빠지기 시작하였다. 협회장이 와서 나를 보더니 깜짝놀라면서
"너 왜 이렇게 살이 빠졌는냐? " 그리고 여기 개들 담당자에게도 물었다. "모르겠어요. 너무 먹어 소화불량으로 설사를 많이 하여 그런 것 같다"고 하는 것 같았다. 나
는 속으로 "그것이 이유가 다 아니랍니다. 나는 사람들이 많은 고양이 보호소에 가고 싶어요." 울먹거렸다. 협회장은 나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청솔이를 다시 고양이 보호소에 보내어 설사병도 고치고
봉사자들이 많이 오는 그 곳에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으면 곧 좋아질거다"하였다.
나는 어찌나 좋은지... 2006년 1월에 구조부장은 나를 다시 고양이 보호소로 데려다 주었다. 처음에는
문 입구에 묶어 음식 조절과 약물 치료를 해주었다. 나는 하루 하루 좋아지고 설사병도 고치고
다시 금호동과 길송이, 길동이가 있는 우리에 들어갔다. 음식을 먹을 때 직원은 나를 나무에 묶어두었다. 꼬마들 음식을 뺏아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나는 눈치채고 이제 직원이 나무에 묶어두지 않아도 스스로 나무 곁에 가서 혼자 앉아 음식을
줄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음식을 먹는 꼬마들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청솔이 정말 착하구나, 건강도 회복하고 인물도 다시 돌아오고... "하면서
모두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내가 또 꼬마들 음식을 뺏어 먹으면 또 4층으로 가겠지.
절대 조심할 것을 속으로 다짐하였다. (청솔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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