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 17일 개, 고양이 식용, 약용 금지를 위한 동물보호법 개정 촉구 대회
금년 시위는 좀 색달랐습니다. 시위라기 보다는 행사였습니다. 8단체와 함께 단결한 것은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이 점이 아마 큰 장점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었습니다. 서로 눈치를 보면서 각 단체들의 주장을 펴지 못하여 이게 시위인지, 그냥 복날 개들과 노는 잔치인지 구별이 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건하게 하자는 단체들은 "누렁이를 부탁해"를 주제로 한 연극, 노래, 춤 등을 보여 주었습니다. 누렁이들은 수없이 죽어가는데 축제라면서 노래 부르고 흥겹게 노는 것 같아 누렁이들이 섭섭하였을 것이고, 보는 우리들도 누렁이에게 미안하였습니다. 복날이 아닌 평일에 문화축제를 하였으면하는 하는 뭔가 찜찜한 날이었습니다.
저희 협회는 개, 고양이 학대 사진을 담은 큰 화판(팬널) 8개와 누렁이 "덜렁이, 딸랑이" 이야기를 담은 현수막, 홍능에서 구조한 누렁이 "홍"이 이야기를 담은 현수막 두 개를 준비하였습니다. 그 외 동물보호법 개정 촉구를을 위한 현수막 3개에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있는 동물들을 삽입하여 특이하게 만들었는데 마로니에 공원 관리소 측에서 나무에 현수막을 못 달 게 하여 주위에 있는 벽돌담, 또는 벽에 엉성하게 걸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기자들은 저희 협회에서 가져 간 8 팬널에 있는 동물학대 사진에 관심이 많았고, 학대 사진 앞에서 누렁이 닮은 개를 찾아 그 개와 함께 사진을 많이 찍어 갔습니다. 우리 보호소에 있는 덜렁이, 딸랑이를 데려갔더라면 큰 인기를 끌었을 것인데 대구서 서울까지 장시간 고생시킬 것이 안타까워 못데려 간 것이 후회스러 웠습니다.
기자 분들도 덜렁이와 딸랑이 등 우리 똥강아지를 안 데려왔다고 아쉬워 하였습니다. 시위란 이렇게 잔인한 동물학대의 현실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던지, 이런 천진한 덜렁이, 딸랑이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먹이 감이 된다는 것을 고발하는 형식으로 하는 것이 낫지 않냐고 오히려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기자들은 여기 저기 각 단체장들과 회원들에게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TV에나 신문지상에 좋은 내용으로 잘 내 보내줄지 어떠한 내용으로 우리를 실망하게 할지도 모릅니다.
내년에는 좀 더 나은 방법을 연구해 보아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좋은 생각이 있다면 연락주세요
행사의 이런 저런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