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돌아간 호리...
지난 한달여 동안 힘들게 구조시도를 해오다가 1월 28일 마침내 덫에 걸린 호리. [보호소동물이야기 45번 게시물 - 영천호리의 구조과정 사진과 글입니다. 참고] 20일이 넘는 기간동안 병원서 치료를 받고, 불임수술도 마치고, 2월 19일 호리가 뛰어놀던 곳인 영천 귀호리로 향했습니다.
나는 영원히 이렇게 갇혀지내야 하는걸까' 하고 생각중인 호리.3년(수의사 추측)여 가량 죄고 있었던 목줄을 풀어내고, 이제 깊은 상처에서 새살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풀어주기 전의 덫안에서 호리.
협회의 계획은 호리를 구미시의 청아처럼 울타리 없이 자연 그대로 풀어주는 것이었습니다. SBS에서는 호리를 서울로 데려가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훈련을 몇개월 마친 후 좋은 집에 입양시킨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협회장님은 그 생각에 반대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호리는 너무 오랫동안 들개처럼 살아와 야생성이 강하여 훈련소에서 훈련받을 동안 탈출할 염려가 있고, 목줄을 하여 당분간 묶어둔다고 하여도 목이 아파 목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잃어버릴 확률이 99%나 된다고 하시고. 또 상처받은 동물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는 동물심리학자에 의해 정신 치료 받는 것도 아니고, 단순한 훈련으로는 호리를 사람과 함께 살아가도록 적응시키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몇 개월 만에 순화 될 개가 아니고 몇년을 걸려도 사람을 믿고 따르는 개는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누가 그 많은 세월을 참을성있게 인내심을 가지고 호리를 잘 보호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도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호리가 지금까지 살아 온 방식대로 내 버려두는 것이 호리를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협회장님은 거듭 말씀하셔 SBS 동물농장의 PD께서도 두 말 하지 않고 협회장님 시킨대로 하였습니다.
다시 자유의 몸이 된 호리. 그러나 우리 속입니다. 어미를 만난 새끼 호야. 어미 호리에게 부비고 올라타고.. 좋아서 안절부절 못하며 울타리 안을 마음껏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어미 목 위로 점프하고 있는 호야.
호리는 사납지 않았으나, 겁이 무척 많아 어느 정도 가깝게 다가가면 도망가 버렸습니다. 아직까지는 꼬리도 다리사이로 집어넣고 있습니다.
SBS 동물농장팀이 촬영하고 있습니다. 전대진 PD는 다시 협회장님께 당분간 촬영을 위하여 넓은 우리에 좀 가두어 두면 안 되는냐고 제안을 하여 목도 완전히 나은 것이 아니어서 PD의 요구대로 큰 우리에 새끼와 함께 살도록 하였습니다. SBS에서 호리를 위하여 좋은 집과 밥 그릇, 물 그릇 등을 사주겠다고 약속하였는데 모르겠습니다 약속을 지킬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