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퉁실이의 보호소 밖의 생활



"퉁실이"는 보호소에 살아온지 아마
3년은 될 것 같고, 나이도 약 4살이다. 2004년 6월 21일어쩌다가 허술한 보호소의 망을 통하여 밖으로 나가 버렸다. 보호소 철망을 설치한지 17년이 되니 철망이 삭아진 곳이 여기 저기 나타나서 해마다 수리하였다. 그런데 미처 발견하지 못한 곳이 있어 퉁실이는 호기심에 그 곳으로 나가 버렸다.  


철망 위는  넝쿨나무와 오동나무가 가지를 쳐서 잎이 무성하게 덮여있다. 그 위로 나간 동물은 그 속에서 아늑하게 휴식도 취하고, 잠자리도 되고, 숨는 장소가 되기도 하여 고양이들에게는 나쁘지는 않은 장소이며, 보호소 안 보다 환경면에서 볼 때는 오히려 좋다. 그러나 굳이 우리가 잡아서 안으로 넣으려고 하는 이유는 밖은 항상 위험하기 때문이다.


개장수들이 한 밤중에 개나 고양이가 많은 곳에 덫을 설치하고 잡아가거나, 이웃의 지하나 창고 등에 들어가 갇혀 나오지 못하고 비참하게 죽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양이를 보면 이유없이 때리고 죽이려하는 잔인한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덫을 설치하고 잡아 안으로 넣으려고 온 갖 노력을 하고 있으나 절대로 덫 속에 들어가지 않고 덫 입구에서 우리를 조롱하고 애 태우고 있다.


맛 있는 음식으로 유인하고 그물 망을 던져보았지만 잽싸게 빠져나갔다.
그것도 소용이 없었다. 보호소에 들어오기 전 덫에 갇힌 경험이 한 번 있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배고프면 지나 간 일은 잊어 버리고 다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본능에 보통 모두 들어가게 된다. 퉁실이는 다른 고양이와는 달리 과거의 일을 잊지 않고 생생하게 기억하는 모양이다.  밖의 생활을 한지도 벌써 한달이 넘어 이제는 음식과 물을 올려주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언젠가는 사라질 것다.  사라지기 전에 다시 잡도록 무슨 다른 수를 써 보아야 될 것 같다.(2004년 7월 22일 수요일)




지붕위에서 살고 있는 아이~
도망가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고...
그냥 위에서 사는게 좋은가보다~ (애사모 이지은씨의 글과 세번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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