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 구출.
덕이는 대구 대명동 협회동네에 위치한 대덕 빌딩 정문 앞 주차된 차 밑에서 구한 개라고 "덕"이라고 이름 지어주었다. 신고해 준 이름 모를 아가씨는 이틀 간 밥도 먹지 못하고 차 밑에서 웅크리고 앉아있는 덕이가 불쌍해서 구출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아주 작게 생긴 덕이는 아마 순간적으로 차에 약간 부딪치고 놀라 차 밑으로 숨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침 회원 정승욱씨가 대덕 빌딩에 볼 일이 있어 왔다가 차 밑에 있는 덕이를 보고 구한다고 애를 먹고 있었다. 엠브렌스와 구조장은 다른 동물을를 구하러 나가고 없었고, 직원들도 바빠 덕이를 구하러 갈 수도 없어 제가 구하러 나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정승욱씨를 만났다.
겁이 너무 많은 덕이는 절대 사람 손에 안 잡힐려고 요리조리 도망가다가 차 들이 다니는 도로로 두번 이나 뛰어 들 뻔해서 정승욱씨와 신고자, 나는 가슴을 조이고 비명을 질렀다. 다행히 덕이는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복판으로는 더 이상 나가지 않고 다시 인도로 올라오고 차 밑에서 요리 조리 숨고, 도망다니기를 약 한시간이나 씨름 하였다. 빌딩 앞 곁에 다행히 꽃 집이 있어 꽃집 문을 열고 그 곳으로 들어가도록 유인하여 겨우 구해내었다. 잡히는 순간 죽는다고 비병을 질러 구경하던 사람들은 덕이가 죽는 줄을 알았는데 순전히 엄살이었
다.
차 밑에서 밖을 내다보면서도 절대로 사람 손에는 잡히지않고 눈치만 보고있었다.
신고한 아가씨가 이미 많은 음식을 주어 배가 부른지 던져 준 햄은 쳐다보기만 할 뿐 먹을 생각도 없었다.
정승욱씨와 나는 요리 조리 차 밑을 왔다 갔다하는 덕이를 찾는다고 차 밑을 수 도없이 엎드려 들여다 보곤하였다.
다행히 주차장 미닫이 철제 기둥을 한쪽으로 밀어 둔 속으로 들어갔는데 승욱씨 손에 잡혔으나 몸집이 작다보니 빠져나가 밑 공간으로 도망가고 말았다. 덕이가 마구 물어서 두꺼운 안전 장갑을 끼고하니 약간 감각이 무디고, 공간은 좁아 두 손을 못 넣다보니 놓치고 말았다.
협회 보호소에 도착한 덕이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얌전히 있었지만 안을 수는 없었다. 코 위에 상처가 조금 있지만 치료하면 금방 나을 것으로 보이고, 다른 친구들과 사람과 친하여 지는 것도 며칠 만 지나면 믿고 따를 것으로 본다. 얼굴만 컸지. 몸은 아주 작은 것이 귀여웠다.
보호소에서 많이 좋아진 덕이. 그러나 아직 사람 손이 자기에게 닿는 것을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