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보배 이야기를 애들 사진과 함께 동물이야기에 올렸지요.
동구협서 구해온 우리 보배는 이제 우리집 온지 한 달이 좀 넘었으니
6개월 반 정도 됐나 봅니다.
여자 아이로 성격은 정말 발랄무쌍합니다.
우리집과 인연을 맺은 첫날,,우리집 현관문에 들어서는 순간,,
아니 이건 우리집인데....하며 날듯이 뛰는 보배의 발검음에 우선 마음이
놓였지요. 일단 새로운 집에서 어색함이 없다는 것은 그래도 마음이 편하다는 증거니까요.
앞발을 쫄랑거리면서 다니는 모습이,딸랑이 같다고 해서 우리동생이 계속 딸랑딸랑~하고 부르면 꼬리에 방울을 매단듯 1초도 쉬지 않고 꼬리를 딸랑~거리고 흔들고 다니지요.
나이는 어리지만 눈에 뵈는게 없다는 듯한 용감무쌍함이란 ,,,
우리집 대장 팡이가 보배가 그 딸랑거리고 다니는 꼴이 영~눈에 거슬리는지 쫓아 다니면서 왕왕~거리고 짖으며 엄포를 놓고,,혼을 내줘도
아랑곳 않는 보배가 정말 보통내기가 아니랍니다.
그런데 처음 우리집서 밥을 해서 주는데,,,,와아아~저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보배가 먹는 그 광경을 지켜 보는데,,,,이건 밥을 먹는게 아니라
그냥 밥그릇에 입을 탁 넣고,,고개를 들면 ,,,벌써 빈그릇이고,다른 애들
밥그릇으로 이동하는데,,우리애들이 또 밥을 뺏길리가 없지요.
새로 온 신참,,그것도 아가 한태 말이지요..
근데 우리보배,,큰 애들한테 막 물리면서도 밥 그릇에서 끝까지 물러나기 않고 먹어치우는 걸 보고,,,입이 딱 벌어진 채 서있는 이 늙은여인네
를 오히려 이상스레 쳐다 보더군요~~
동구협 많은 애들속에서 자기 밥 차지하기가 정말로 어렵고도 고달팠던것 같더군요. 늘 굶주렸던 모습이고,배는 너무 홀쭉했고,다리,등뼈가 다
앙상하게 두드러져 있었으니까요.
동구협서 나와서 병원에서 3주 정도 있었고,,그러니까 적어도 3개월 정도 되서 길에서 떠돌고 다녔다는 건데...그래도 저렇게 살아 있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 었습니다.
보배는 아직도 굶주린 배를 채우듯이 밥을 먹어 치웁니다.
그 광경은 애처롭기 까지 하네요. 밥 먹는 모습이 즐거워 보여야 하는데
이때 아니면 먹을 수 없다는 강박관념으로 살아온 날들이...거의 투쟁적으로 먹는 모습이지요.
앞으로 좀 지나면 나아지겠지요.
그래도 딸랑 거리고 다니면서 재롱도 잘 부리고,,잘 놀고,,우리만두와는 같은 페키라고 얼마나 친하게 지내는지 이뻐 죽겠네요.
꼭 만두옆에서 허리베고 자고,,만두 목덜미에 자기 얼굴 올려놓고
엄마 품에 파 묻혀 자듯이 안겨 잡니다.
아마도 엄마 젖도 안뗀 채로 거리를 떠돌았 겠지요.
이제는 예쁘게 자라야지요~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야지요~
건강하게 사랑받고 살아야지요~ 사랑하는 우리보배야~
이렇게 해서 우리집은 이제 다섯 식구가 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