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여름철 마다 가출사고가 하나씩 터지네요.
지난 일요일 십년감수했습니다.
8살된 고양이 꾹꾹이가 쥐도새도 모르게 밖으로 나간 겁니다.
게다가 그 사실을 다음 날 아침에 알았다는 것입니다. 정말 황당했지요.
도대체 언제 어떻게 나갔다는 것인지 믿을 수가 없어서 집안 온 구석, 서랍, 세탁기 속, 찬장을 뒤져도 나오지 않아 밖으로 나갔다는 걸 거의 확신해야했습니다.
아침부터 아파트 전층을 다 뒤지고, 주차장, 지하주차장 다 살폈는데도 기척이 없었습니다.
저녁 쯤 본격적으로 찾아다니기 시작해서 온 아파트 구석구석을 다 뒤지고 이름을 부르며 다녔습니다. 어디에 있는 지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찾다가 지쳐 우리 동 산책로 뒷편 벤치에 앉아 이름을 계속해서 부르다가 대답하는 소리를 듣고 꾹꾹이를 찾아낸 시각은 새벽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이었습니다. 2층 복도에서 찾아냈습니다. 처음엔 움찔하더니 이내 안겨서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새벽 5시에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로 직행. 꾹꾹이도 저도 십년감수 했습니다. 저희집만 이렇게 가출사고가 잘 일어나는 걸까요. 작년에도 깜둥이가 나가서 고생했습니다. 식구들도 모두 조심하는데도 이번에 꾹꾹이는 정말 귀신같이 나가버렸습니다. 조심하세요.
고양이 잃어버렸을 때 tip.
1. 고양이는 하루 이틀 내로는 그다지 멀리 가지 않고, 집 근처에만 있는다고 합니다.
집 주변 50m 밖으로는 벗어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2. 집 앞에서 이름을 계속 불러댔던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귀란씨 아파트에사시나요?
저는 아파트에 살면 위험하지 않은줄알았는데 저아파트 사는데 조심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