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의 지난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군요
80년대 초...
전 이곳 단체의 회원이 되었어요
소식지를 받고 매월 후원금을 보내고...
그런데 몇 년이 지나면서
제가 기르고 있던 개 두 마리(칭칭이와 또또)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었더랍니다
우선 제대로 교육(?)을 시키지 않아서
아무데나 마킹을 하고 짖음도 심하고...
설상가상으로 그 즈음 제 몸이 몹씨 아팠던 상태라
집안 살림과 가족 돌보기도 제대로 못 했으니
개 두 마리에 대한 부담이 정말 컸었습니다
그래서...
금회장님께 전화를 드렸죠
'저...저희 개 두 마리를 맡아주시면
소용되는 비용을 틀림없이 매월 드리겠습니다'
제 부탁의 말씀에 금회장님의 답변은 이러했습니다
'그러세요...그렇게 부탁하시니 보내시면
잘 돌보겠지만...이곳의 환경이 그리 좋은 편은 되지 않아요
사무실과 계단을 비롯한 공간에 개들이 살게 되며
낯선 아이들끼리 서로 물고 상처를 줄 수도 있고...
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개들을 가족으로 생각하시면...가난해도 상황이 어려워도
끝까지 함께 가야 하는 것이잖아요~?
오늘 하루만 더 생각하시고 그래도 보내시겠다면
열악한 환경이지만 성심껏 잘 보살피겠습니다'
회장님의 그 말씀이
제 삶의 전환점이 되었답니다
단지 사람이 아닌 개 두 마리...가
필요에 의해 곁에 두고 귀찮아서 버리게 되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과 같은 생명있는 것이란 생각의 전환...말입니다
칭칭이는 15살을 살고 떠나 지금은 이곳 뜰 양지바른 곳에 누었고
또또는 20살로 눈도 뵈지 않고 등도 굽었지만
제 곁에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동물친구들이 엄청나게 많아졌죠~
저도 '동물사랑=생명사랑'에 대한 생각들에 심취해서
지난 세월...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모임도 갖고...그랬습니다만
이젠...그 모든 것들에서 뒤로 물러났다고나 할까...그렇습니다
두환님이 느끼시는 것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사실입니다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입니다
사랑하는 방법...살아가는 방법...들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 아니겠는지요
동물단체들이 왜...서로 힘을 합쳐서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에게 대항하지 못 하느냐...
왜...동물단체들이 서로 헐뜯으며 일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지...
숙제겠지요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꼭 동물단체나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나...에게서
이런 것들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간의 속성...같은 것이
소위 동물을 사랑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똑같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말로만 무성하게 떠들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것 말입니다
그래도 두환님은
두환님을 인정하고 밀어주는 가족이 있어
참으로 행복한 사람임이 틀림이 없습니다
이 세상...생명을 가진 동물들(사람을 포함해서)에겐
태어나고 병들고 늙고 죽는...피해갈 수 없는 진리가 있습니다
그러니...이 세상에서 모든 아파하는 것들의 고통을 없애고
모두 행복하게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만...
우리가...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그 고통받는 동물들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미래가 있지 않겠는지요...
불쌍한 동물들을 앞세워 돈벌이에 급급하거나
불쌍한 동물들을 위한다면서
사람들끼리 모함하고 의리를 헌신짝처럼 내던지는
그런 일이 생기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동물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그 동물에 사람도 포함되어 있어야겠죠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여타의 동물들도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한국동물보호협회'에
두환님같이 실천하고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있으니...
이 또한 희망이 아니겠는지요
금회장님...그리고 이곳을 찾으시는 모든 분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_()_
넓게 만들어서 모래와 물과밥을 두고 넓게쓸수있는방법을 가르쳐 주시더라구요그때 회장님게서도 걱정이 되셨어 몇번이고 설명을 해주시던 그때의 말씀은 진정으로 고양이를 걱정하시는 마음깊은곳에서 나오는 말씀이셨어요
지금도 가끔그때 생각이 납니다
형숙님 의 글을 보면 동물에 대한 애틋함이 깊게 묻어납니다
20살이 넘은 또또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고맙습니다 항상건강도 챙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