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글을 올린 아기고양이구조 열한마리.
그동안 건강하게 이쁘게 자랐는데 감기바이러스로 열이 40도가 넘었고
눈은 짓물어 빨갰고 재채기와 콧물이 뒤범벅되어 숨쉬기도 힘들어해서 단골 의사선생님께 왕진을 부탁했는데
모두다 가능성이 없다했습니다.
감기예방1차접종도 했는데 바이러스가 더 강해서
아마도 아기들이 이겨내지를 못한 것 같았습니다.
모두다 쌕쌕거리고 몸은 늘어져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이대로 두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걸 판단하고 의사선생님 말씀도 비관적이고
해서 힘든 마음으로 어젯밤 열한마리 모두 보냈습니다.
허망했습니다.
참을 수없이 허망했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아기때부터 초유먹인 정들은 아가들인데
가슴에 구멍이 뻥둟린 심정입니다.
까불고 재롱부리던 모습이 생각나 견딜 수 없는 심정입니다.
정을 주었던 애들이 그렇게나 귀엽게 놀던 애들이었는데
너무도 허망합니다.
이젠,정말 이젠
그애들만이 사는 곳에서 편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아프지 않고
잘 살아주기를 소망하는 것 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
슬픔과 아픔을 갖고
아가들 마지막가는 길을 눈물로써 지켜보았습니다.
정말이지 그애들만이 사는 그 어디메에서 잘살아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 뿐입니다.
이쁘고 활기차게 자랐던 아가들아!
5월에 내곁으로 왔는데
가는 길이 무엇이 그리도 성급했니?
머나먼 길
너희들 모두 함께 가서 그리 외롭진 않겠지?
이제
7월에 너희들을 보내며
사랑했다는 말을 꼬옥 남기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