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반갑네요.
윤구가 문밖으로 빼꼼 고개를 내민 모습이 무척 기쁩니다.
동네 길고양이 3,4마리를 먹이고 있는데
얼마전 부터는 한마리가 우리집 베란다에 들어와 먹고 자고 합니다.
아파트 1층인데, 베란다 아래문을 열어놓았더니 에어컨 환풍기를 딛고
드나듭니다. 이젠 집 안까지 살피며 다니죠. 물론 절대 잡히진 않구요.
그놈 때문인지 저의 4년지기 친구인 까만 나비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너무도 마음이 아픕니다.
아침저녁으로 우리집 근처에 와서 불러내고...
저도 부르고 다니면 아무리 멀리있어도 야옹거리며
어디선가 오던 그놈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마음이 아픕니다.
길고양이들이야 허망하게 죽는건 어쩔 수 없다,
차라리 죽는게 편할 수도 있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맘아프지 않으려 애쓰지만
녀석들이 죽어있는 것을 본다든지, 어느날 부턴가 오지않는다든지 하면 그 속쓰림이 참 오래가네요...
몇년간 오랜 친구로 지내온 그 까만나비가 계속 가슴에 멤돕니다.
도대체 어찌 되었을까...
2주전에는 광장타운 근처에서 목을 놓아 울고있는 새끼고양이를
한마리 데려왔습니다.
병원으로 바로 데려다주지 않고 목욕가던 길이라 잠시 집에 데려다 놓은것에 맘이 약해져
고양이는 사람들이 욕하지 않으니 키우자
너무 이쁘지 않느냐 엄마를 설득하여 집에 데리고 있습니다.
엄마는 동물에 대한 인정이 없는 분이라
도둑굉이도 밥주는 마당에 그것하나 더 보태는게 어때 하시길래
데리고 있는데...
내가 괜한 짓을 했구나 하는 후회가 들기 시작합니다.
이놈이 슬슬 눈에거슬리기 시작하는가 봅니다.
배변문제로 모래묻혀날리고,
자주 갈아주지만 냄새날 때가 종종 있으니 심사가 뒤틀리시는 모양입니다.
제가 없을 때 동물을 없애버리는 전과가 다분한 분이라
행여 이놈을 내보내버릴까 슬슬 걱정이 됩니다.
동물을 막상 보면 이뻐하시면서
동물로 인해 신경쓰이는 일이 있으면 그걸 왜참아야 하는지의
필요성을 모르시는것 같습니다.
우리 엄마지만 그런 점들이 너무 답답하고 화가납니다.
이 세상의 동물들로 인해 행복하지만
동물들로 인해 가슴아픈 일들이 너무 많아 그저 행복할 수 만은 없습니다.
다수의 인간들은 공존의 법칙과 이유를 왜그리들 모를까요.
인간외에 다른 목숨들도 고통받지 않고, 태어난 삶을 누릴 권리를 주어야 하는데요.
동물들 생각을 하면 늘...가슴이 아프고 답답하고
인간 이상의 호사를 시키며 요란떨면서 동물을 키우는 분들보면
과도한 행동으로 사람들 눈밖에 나는 행동 좀 자제했으면 싶고...
아무튼 협회분들 노고가 참 많으십니다.
그 노고에 늘 감사드리며
소중하고 의미있는 일 하심을 존경합니다.
그런 소수의 사람들로 인해 동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고정관념이 더 편협해져 갑니다.
인권평등이듯 동물 또한 모두가 환경이 다를 뿐 똑같다는 걸 모르고 사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내 집 애견만 이쁘다고 하지말고, 유기견들을 위하여 조금이라도 나눔을 권장하면 웬 핑계는 그리도 많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