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국동물보호협회 후원자 강경남이라고 합니다.
2년 전에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는 문제에 대해 문의를 드린적이 있습니다. 개를 무지하게 싫어하는 아파트 이웃 주민들이, 마땅한 이유도 없이 개를 없애라고 하고, 자기 아들이 피부병이 걸린 사람이 개털 알레르기라며 책임지라고 찾아왔을 당시, 동물협회에 문의를 드렸었습니다.
그때, 협회에서는 이웃들이 정확한 증거나 근거도 없이 그렇게 말하고 개를 없애라고 협박하면, 그럴수록 절대로 기죽지 말고 고개도 숙이지말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한테는 당할 재간이 없더군요. 사람들이 개를 기른다는 자체를 너무 싫어하고 인정을 안해주니깐 저희개는 거의 밖에도 데리고 나가지 않습니다. 나가더라고 어둑해지무렵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겠다 싶으면 데리고 나갑니다. 물론 배변의 처리는 깔끔하게 합니다. 짖어서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은 명백하게 없습니다. 지금까지 짖는다는 이유로 찾아온 사람들도 없었구요. 그런데,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날아다니는 털을 언급하며 수시로 저희집을 찾아와서 정신적으로 괴롭힙니다.
지난번에는 4층 복도에서 개똥이 발견되었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3층입니다. 하지만 저희 아파트 라인 8가구 중에 개를 기르는 집은 저희밖에 없기에 불려가서 그대로 덮어쓸 뻔 했습니다. 저희개는 혼자서는 절대로 집밖으로 나가지도 않습니다. 절대로 안나갈뿐더러 항상 저희 눈밖에서 벗어나는 일도 불가합니다. 문은 항상 절대로 잠궈둡니다.
그런데도 개를 기르는 집이 저희 밖에 없으니, 이 사람들은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덮어씌웁니다. 다행히 그 무렵 낯선 개 한마리가 자꾸 우리 아파트로 들어와 4층에서 자주 앉아있더라는 어떤 아주머니의 말 덕분에 천만다행히 그 누명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람들이 항상 여럿이 우르르 몰려와서 항의를 한다는 겁니다. 자초지정을 물어보지도 않고 매번 와서 추궁부터 하고 나섭니다. 그리고 결국은 저희개가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그러고나면 그냥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미안하다는 말도 한마디 없이 가버립니다. 저희 가족이 겪는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심합니다.
드디어 극기야, 오늘 아침엔 아래층 할머니한테 불려갔습니다.
역시나 이웃 사람 여럿을 대동하고 와서는 저를 데리고 자기집으로 가더니, 테라스에 있는 누런 물을 휴지로 닦아서 제 코에 냅다 들이밀며 왜 개 오줌을 받아서 자기집 테라스(베단다 밖으로 튀어나와있는 선반)에다 들이붓냐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그런 일을 불가능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개 오줌을 일부러 받아다가 밖으로 부어서 버린답니까? 이렇게 상식상으로 불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개를 키운다는 이유 하나로 이렇게 불려다닙니다. 찌릉내 같은 냄새가 나긴 하는데 분명 저희개 오줌냄새는 아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된통 당하고 할머니는 그때부터 엄청나게 큰소리를 치며 몰아붙이는 가운데, 할말을 잃고 있는데,,
그건 개오줌이 아니라 4층집에서부터 떨어진 간장 다린 물이라는게 밝혀졌습니다.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이웃들은 모두 다 밖으로 나와서 웅성거리고, 사실이 밝혀지자 다들 쉬쉬하며 자기 집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할머니한테 흥분부터 하지 말고, 우리 개 오줌은 절대 아니니깐, 그런 일은 불가능하니깐 전문기관에 의뢰해서 분석해보자고 침착하게 말했었습니다. 그런대도 막말까지 해가며, 나중에 사실 진위가 밝혀지자, 이제는 어린것이 어른한테 대든다며 더 큰소리를 치면서 자기집으로 가는겁니다. 처음부터 제가 해명할 틈도 안주고 무식한 인간들이라며 저희 가정을 몰아세워놓고는, 사실이 밝혀지니 자기가 의논하려고 저를 불렀던거라며.. 아니면 아닌거지 어디 어른한테 눈 똑 바로 뜨고 옳고 그르고를 따지려 드냐고 처음보다 더 흥분을 하는 겁니다. 화를 낼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렇게 더 큰소리를 쳐서 자기 추측에 대한 실수를 얼버무려 버리려고 하는 겁니다.
매번 이런식입니다.
맹세컨데, 저희는 저희 개관리 철저하게 합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털이 아파트 주변을 날아다닌다고 하는데, 물론 개를 키우는데 털이 하나도 안빠지고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겠지요.
저희는 양심을 걸고 부끄러울 짓을 한 적이 없습니다.
지난번에 문의드렸을때 자꾸 우르르 찾아오면, 사생활 침입으로 고소하겠다고 맞대응하라고 하셨는데, 이웃사람들과 갈때까지 간 이 상황에서 저희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요?
정말 억울하고 화가 나고 그렇습니다. 이웃이기에 싫은 소리 들어도 양보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저도 정말 당하지만 않고 싸우고 싶습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개를 키우는 것 자체를 죄인 취급하는 동네입니다.
도와주십시오.
힘이 될 수 있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