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탕 체인점 모집' 광고 싣자 "상업광고에 판단력 잃었나" 지적 빗발
[미디어오늘 김종화 기자]
국민일보가 '보양탕 체인점 모집' 광고로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다. 29일 현재 국민일보 홈페이지(www.kukinews.com) 독자투고란은 이른바 '개고기 광고'를 성토하는 글로 가득 차 있다.
국민일보가 지난 21일자 12면 하단에 실은 '농장직영 OO보양탕 체인점 모집' 광고가 문제였다. "년간 1조원이 넘는 보양식 시장의 대중화 선언/ 믿음의 기업정신으로 제반운영과 영업에 대해 책임과 성실로 끝까지 지원합니다" 등의 문구로 지면에 올라온 광고가 국민일보 독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 국민일보 11월21일자 12면 하단광고.
독자 양은영씨는 "상업 광고에 올바른 판단을 잃어버리셨나보군요. 많은 애견인들과 동물보호협회인들은 국민일보를 신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김정아씨는 "모든 고기는 먹지 말자고 하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개'가 특별하기에 먹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라 불리는 '개'부터 식용으로 쓰지 말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데이지' 네티즌은 "신문에서 다뤄야 하는 건 돈벌기 위한 개고기체인점 광고보다는 이 땅의 유기견 실태가 어떠한지 국민 의식을 좀 새롭게 바꾸는 게 더 필요한 게 아닌가요"라고 꼬집었고, 아이디 '국민일보 규탄한다' 네티즌은 "개고기는 아직 불법일 뿐 아니라 더구나 그것도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민감한 부분인데 국제면 하단에 광고로 실었다는 게 너무나 어이없고 화가 납니다"라고 성토했다.
▲ 국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www.kukinews.com).
이에 대해 국민일보 관계자는 29일 "광고 담당자 입장에서는 한 푼이 아쉬우니까 게재하게 됐을 것"이라며 "우리는 역술·점술·700성인광고는 물론 술이나 담배광고도 금기다. 영화광고를 게재했더니 여배우 노출이 심하다며 항의를 받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