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을 채워 얼굴이 터질 것같이 빵빵하게 부어오른 길냥이를 보고
나는 좌불안석이었다.어떻게 해서든지 붙잡아 줄을 끊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그애를 그렇게 그냥 놔뒀다간 목줄이 점점 조여들어 고통스런 최후를 맞이할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앞에 나의 마음도 타들어갔다.
분명! 누가 키우다 버린 아이였고, 버릴려면 목줄이나 풀어줄 것이지
그렇게 내보내면 아이가 크면 어떻게 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무지한 인간의 모습은 사랑이,정이,모든것이 고갈된 상실의 모습이다.
분노반 슬픔반을 가슴에 안고 눈이 진눈깨비가 되어 내리는 밤.
나는 가위를 들고 그애를 찾아 나섰다.
얼굴이 퉁퉁부어 터질 것같은 그애의 고통은 마치도 나의 가슴아린
고통이었기 때문에.
이런 나의 모습은 또 얼마나 가슴저밈인가!!
먹을것을 손에 들고 냐옹아 하고 부르니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대답을 하고 내앞에 나타난 아이.
나는 야옹이에게 먹을것을 주면서 "이리와,야옹아,목줄을 풀어줄께
그러면 너의 고통이 줄어들고 훨씬 편할꺼란다."
그러면서 가위를 목가까히 했더니 질겁을 하고 도망가는 불쌍한 아이.
한숨이 나온다.그애가 위기감을 가지는 것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갈수도 없다.
또,야옹아!하고 부르니 또다시 대답을 하고 가까히 온다.
할킬것을 각오하고 사료에 참치비빈것을 내놓으며 "가까히 안오면 밥을 안줄꺼야,"하며 달랬다.
마치 흥정이라도 하는 내모양새이다.
너무도 배고픈 아이,너무도 고통스런 아이,
나의 마음의 추위와 아픔도 너무나 큰 것처럼,,,
내가 목줄을 풀어주지 않으면
이 추위와 허기와 고통을 어떻게 보낼것인가!!
그렇게 한시간을 사투로 허겁지겁 밥먹는 아이의 목을 슬며시 잡고
줄을 세게 끊었다!
아!!그애의 목을 파고 들어가는 단단한 가죽줄은 힘없이 끊어져 나갔다.
나는 너무나 기뻐서 "냐옹아! 됬다.이젠 됬어! 이젠,고통스럽지 않을꺼야, 냐옹아! 내일 밥먹으러 또와"나는 그렇게 냐옹이에게 말을건네면서
집으로 돌아오려니 발걸음이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편치만은 않했다.
이리도 추운 겨울,,,그 불쌍한 길냥이들은 어디서 어떻게 지낼까.
어느집 한귀퉁이에서 고단하고 지친 아픈 몸으로 추위와 싸울것을
생각하면,
내마음,,,,이리도 춥고 아픈 것임을 하늘은 아시겠지.
이젠,그만,,,,,,
이 땅에서 동물들의 뼈아픈 고통을 멈춰주십사고 중얼거리면서
밤하늘을 올려다 본다.
몇송이 눈이 오락가락하는 잿빛하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