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글을 올렸어야 하는데 사무실 일이 너무 바빠 틈을 내지 못했습니다.
집 동네의 떠돌이 개 3마리 때문에 제가 처음 동물보호협회 사이트를 찾고,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린 후 멀리 서울까지 오셔서 저를 도와 주셨던 동물 보호협회 분들... 정말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
그 날 저희는 들판을 헤매고 다니며 결국 그 셋을 찾긴 찾았지만 데려오진 못했지요.
숲 속에 숨어 지내는 것 같아 나쁜 사람들에게 잡혀가진 않겠구나 하고 안심했는데 장마철에는 어떻게 지낼까, 배 고플텐데 어떻게 하나... 생각만 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일이 마감이 겹쳐 한 달 넘게 집에 못 들어가고 있어서 그 셋을 도울 길이 없네요.
아무튼 정말 감사했습니다.
서울까지 와 주셨던 두 분, 전화로 원격 지원해 주신 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든든하네요. 세상에 그런 분들이 있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회장님,
보내 주신 책도 잘 읽었습니다.
제가 집없는 고양이가 나오는 동화를 쓴 게 있는데 협회로 한 권 보내 드릴께요.
지난 달 배회개들을 구조 못해 미안하였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고 어두워지면서 개들이 숲 속으로 달아나는 바람에 구조가 어려웠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아침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 애들이 숲 속에서 안전하게 살 수만 있다면 차라리 여기 좁은 보호소에서 사는 것보다 나을런지 모릅니다. 다만 걱정이 불임수술이 되지 않아 새끼를 자주 낳을까 두렵습니다. 그 곳의 환경을 관찰하여 보고 괜찮다면 그 애들을 잡아 불임수술하여 다시 내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혜수씨도 집 나온 고양이 관련 동화를 쓰셨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꼭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