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한국에서 살면서 시쮸 한마리를 키웠던 미국인이 고국으로 가면서 협회에 맡기고 가버렸다. 이름은 "샘" 이었다.
"왜 미국으로 데려가지 않느냐"고 하니 "고국에 정착 못하고 다른 나라로 여행을 많이 할 것같아서..."라 고 하였다. "그럼 애초부터 키우지 말것이지" 하였더니 " 불쌍하게 길에 버려져 안 돌볼 수가 없었다"고 하였다.
할말은 다 있기 마련이다. 그 동안 자주 털을 깍아 주지 못하여 북더기가 되어 있어 곧 털을 깍아야 되겠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8월에 부산에서 박순영씨 부부가 와서는 샘을 보더니 몸집도 큰 북때기라도 좋다고 하면서 부인 순영씨는 안고 둥기 둥기 해주면서 좋아하였다. 아마 얼굴은 순영씨보다 더 클 것같아 보인다.
남편되는 분도 좋아하였다. 부산서 가끔 전화가 와서는 잘 있고, 털도 적당히 잘 깍아 주었다고 하면 "사진도 찍어서 좀 보내라"고 하여도, "예 그럴께요." 하면서 입양자들 대부분은 잘 잊어버리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기대를 해 보기로 하였다.
디지탈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때로는 흑백으로 때로는 칼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