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개고기 먹는다며..?"
표도로라는 러시아 운동 선수가 "개고기를 먹고 싶다"하니 한국 언론들은 좋아라고 기사화 시켰다. 정말 챙피스러운 일이다. 선수들이나 기자들이 표드르에게 개고기를 얼마나 자랑하였으며 또 먹였으면 표도르가 한국 도착하자마자 "개고기 먹고싶다"고 하였을까? 또 보신탕이 건강과 체력에 좋다고 알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우리 기자나 선수들이 안 먹겠다는 개고기를 먹이기 위하여 온갖 말로 꼬신 것 같다. 한국의 동물학대 표본인 개식용을 외국인에게 먹이기 위하여 안간힘을 쓴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그들도 사실 개고기 먹는 것에 수치를 느끼고 있다는 증거이다. 어째거나 남들도 많이 먹도록 끌어들여 수치를 커버하고 싶은데 외국인까지 끌어들인다면 금상첨화이기 때문이리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감독 "히딩크"는 정말 존경할 만한 분이다.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은 밤 낮으로 보신음식을 찾고 다니면서 개, 뱀 등 온 갖 혐오음식을 먹지만 그 분은 그런 음식 권유나 유혹에 절대 넘어가지 않았으며 일반 음식을 먹었다고 하였다. 또 한국에는 개고기를 절대 먹지 않는 유명한 이승엽 야구 선수가 있다. 그들은 그런 음식을 먹지 않아도 모두 건강이 넘친다.
표도로 기사를 보면서 오래전 케나다 토론트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한국인 기자 김동원씨가 생각나서 부랴 부랴 그 분이 쓴 한국의 개고기 관련 기사를 찾아내어 올린다. 그 분은 한국사람을 통하여 돈 벌고 있는 외국인들이 종종 개고기를 잘 먹는다. 먹고싶다는 말을 하지만 그것은 본 마음이 아니며 고국에 돌아가서는 한국인들을 욕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그러니 제발 한국기자 또는 한국사람들은 외국인에게 개고기 권유 같은 것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한국 기자들은 진정 한국인이 자랑해야할 문화가 무엇인지 외국인에게 올바르게 가르쳐주면 좋겠다.
카나다 최대도시인 토론토에서 발행되는 토론토 시민지나 다름없는 『Toronto Sun』지가 지난 11월 26일과 27일 이틀 간에 걸쳐 연이어 특집 보도한 '개고기 상용(常用)민족' 보도 파문이 겉잡을 수 없이 치닫는 가운데 5만 동포가 모여 사는 이곳 한인사회는 초상집과 같은 분위기에서 연일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Sun 지의 두 번째 보도는 우리를 완전히 그루기 상태로 몰고 간다. 카나다의 동물애호가들이 이 충격적인 기사를 보고 들고 일어난 것이다. 카나다 추재 한국대사관으로는 진상규명 차원에서의 공개항의 서신이 들어 갔고 그들의 기세는 금새 '이 식인종 집단을 추방하자'는 캠페인이라도 벌일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 한국대사관과 총영사관은 한인 언론사들의 향후 대책에 대한 문의에 꿀먹은 벙어리다. 모기만한 소리로 "본국 정부에 보고했으며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정도다. 국제관광공사 토론토 지사에서는 관광 분야 기자들을 초청하여 한국의 문화를 이해해 달라는 수준으로 달래는 정도다. 『Sun』지에 대한 불매운동설도 대두한다. 그러나 이곳 신문을 정기구독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 십명이나 되어 그 신문사의 경영진을 상대로 압력을 넣을 것인가? 그리고 1천 개가 넘는 토론토의 코너스토어를 경영하고 있는 동포 상인들의 단체인 실업인 협회 역시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퍽 회의적이다. 그 신문을 사기 위해 들어오는 손님들이 다른 잡화도 사고 하는데 과연 자멸을 초래할 만한 이 일에 회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이 단체 지도부들의 견해라고 들린다. 물론 이민 온 우리들이 개고기를 먹을 리가 없다. 5공 당시 전경환씨가 내방했을 때 토론토의 친공관파 인사들이 그의 요구를 들어 주고 환심도 사기 위해서 오렌지 빌이라는 토론토 외곽의 깊은 계곡에서 한 마리 잡아 올렸다는 구문이 전부다. 그러나 우리들의 조국에서는 개고기는 서울 올림픽 기간 동안 잠정 휴업 후 다시 각광받는 건강식품으로 부활하여 현존하고 있다. 그리고 '땅개'는 안먹는다고 쳐도 그 사촌쯤 되는 '물개'의 무엇은 이곳 동포사회에서도 못난이들이 즐겨 찾는 인기품목임에 더 설명이 필요치 않다. 한인 다수가 눈만 뜨면 현지인들과 부딪치는 상점을 하면서 들어오는 손님마다 "너희들 개고기 먹는다면서?"하는 인사를 받고 지난다니 정말 난감하다. 그를 현지인들 뿐 아니라, 이곳에서 자란 2세들에게 우선 말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견공을 인간과 똑같게 대접하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말을 못하고 투표권이 없고 부흥회에 참석은 안하지만 쇼핑센터의 선반에도 그들의 음식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고, 한 광주리에 쇼핑은 물론 국고보조금을 타먹는 극빈자들도 견공을 식구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함께 살지, 한국의 입양고아들처럼 키우기 귀찮다 해서 수출을 하지는 않을 정도로 한마디로 이곳의 견공들은 사람과의 차별이 없다. 모국 정부의 지시가 공관으로 어떻게 내려올 지, 공관 자체의 어떤 대응논리가 개발될 지, 관광공사의 로비가 뜻대로 벌어질 것인지 예측불허다. 그것이 설사 성서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러한 일회용 처방내지 미봉책으로 위기를 극복해서는 안된다. 필자의 사견 같아선 그럴 것이 아니라 한국정부의 최고 통치자나 입법 기관에 대고 보신탕 근절을 위한 꾸준한 캠페인을 벌여야 또 언제 다칠지 모를 '개고기 파동'을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 먹는 고기를 안 먹는다고 딱 잡아뗄 수도 없고 참으로 표현하기 힘든 실정이며 상황이다. 하물며 중국인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필자는 더욱 곤혹스럽다. 이 친구가 그 기사를 열심히 읽고도 말이 없다. 읽고 나서 뭐 좀 말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다 읽고는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꼭 송곳으로 나를 콕콕 찌르는 것 같다. 견딜 수가 없어 그 주간에는 '수금사원'으로 둔갑시켜 외근을 시키고 말았다. 함께 앉아 있기가 민망해서, 하도 쳐다보기가 민망해서... 두 번째의 보도가 있었던 날 새벽 나는 토론토에서 약 한시간 거리에 있는 어느 사립학교에 볼일이 있어 한참을 달리다가 주유소와 함께 있는 어느 식당이 보이길래 아침을 먹기 위해 들어갔다. 그런데 어쩐 일인가. 식탁마다 그 문제의 기사를 실은 'Sun'지가 즐비하게 깔려 있다.(이곳 어느 식당에도 있는 풍경이다.) 주위의 시선이 나한테로 몰리는 것 같아 그냥 나올려다가 아침을 오더했다. 그런데 왜 하필 이날 따라 '베이컨 에그'를 하지 않고 '소세지 에그'를 했는지, 그걸 씹고 있는데 주변에서 뭐라는 말이 들린다. 물론 다른 내용이겠지만 내 귀에는 꼭 "저 사람 지금 소고기 소세지를 개고기 소세지로 알고 먹는 듯하다."는 말로 들린다. 체리를 발라놓은 토스트도 남긴 채 후다닥 정신없이 자리를 떴다. 얼마나 급하게 떴는지 팁 하나만큼은 '끝내주는' 철저한 내가 그날은 팁도 잊어 버리고 나왔다. 그런데 자동차에 시동을 거니 걸리질 않는다. 보슬눈만 유리창에 하염없이 내릴 뿐 엔진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식당에 들어가 '누가 부스터 좀 걸어줄 사람 없느냐?'고 자원봉사자를 찾고 싶었지만 팁을 안주고 나온 죄책감에 그 짓도 못할 입장이었다. 하는 수 없이 '될대로 되라'하고 옆 차를 쳐다봤더니 '오 마이 갓!' 송아지만한 시커먼 개가 덤프차 안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우리들을 식용으로 하는 너희들이 그러면 그렇지, 발동거는 거 좋아하네. 다 죄다, 죄!"라고 중얼거리는 듯 험상궂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질 않는가. '내 죄는 아니다. 쳐다보지 말라'는 충고를 마치자 우연의 일치인지 용서가 된 건지 시동이 걸렸다. 눈 앞에 어른거리는 서울 거리의 현란한 보신탕 간판들이 뇌리를 스쳐가는 순간 나는 하이웨이에 접어 들며 식은땀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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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는 한국에 와서 개고기를 잘 먹고 좋아하는 일이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이
진심으로 개고기를 좋아하여 잘먹는 사람들은 많이 없을 것으로 본다.
주변의 한국인들의 끈질기게 개고기 먹도록 권유, 강요 때문에 또는 돈을 벌어야한다는 욕심 때문에 먹기도 하고, 가끔 신문이나 TV에서 개고기를 좋아한다는 발언도 하지만 대부분 그들은 한국의 동물학대 또는 보신탕 강요에 질려 한국을 떠난다는 사람들도 많다.
프라이드 챔피온 표드로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보신탕 먹고 싶어요. 언제 맛볼 수 있을까요?" 한국을 방문 중인 종합격투기 프라이드FC 챔피언 표도르 에멜리아넨코가 뜬금 없이 보신탕을 사달라고 졸라 주위를 당황케 했다.
그냥 말을 안했으면 좋은 언론들이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