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멍구찾아 다니다 보니 보신탕 집이나, 건강원 등은 개를 직접 취급하기 보다는 시장에서 고기를 사와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개를 찾으려면 무조건 개를 잡는 곳에 가야합니다. 대구는 칠성시장((북문시장쪽 족발파는 골목의 뒷블럭))이 개잡는 곳에 제일 밀집되어 있고, 칠곡을 통해 팔공산 가는 쪽에 위치한 동명((칠곡지나 안동가는 국도, 팔공산 진입하는 사거리 가기 전, 어느 한 고물상같이 생긴 곳만을 위한 좌회전이 되는 신호가 달린 곳이 있는데,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어처구니 없이 개를 잡는 그곳으로 바로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왜 여기에 신호기가 달렸는지조차도 알 수 없습니다)) 다사의 강창교 다리지나 강정으로 빠지는 길 중간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도 개를 잡더군요. 서문시장은 개고기는 취급하는데 개잡는 곳은 없었습니다. 개장수새끼들 말로는 개인적으로 잡는 곳이 하도 여기저기 있어서 어디로 가야되는지 물어보면 한도끝도 없이 말해야 된다며 더러운 이빨을 내놓고 웃더군요. 월배며 화원이며 여러군데가 있답니다. 그런 곳들을 찾아헤메면서 목이 메이는게 여태껏 칠성시장에 물건을 사러가면서, 팔공산에 놀러가면서, 강정에 메기메운탕을 먹으러 가면서도 그 불쌍한 놈들이 지옥속에 갇혀서 고통을 받고있는 그곳을, 있는 줄도 모르고 생각지도 않고 그냥 지나쳐다녔다는게 너무나 억장이 무너지고 자괴감이 듭니다. 단 한시도 단 하루도 멍구와 그 불쌍한 녀석들이 머릿속에 가슴속에 떠나질 않습니다. 자기 주인이 저를 그리 만든지는 아는지... 얼마나 주인의 도움을 바랬을 것이며 무섭고 고통스러웠을까...눈물이 끝없이 흐르고 가슴이 미어지고...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이 죄는 씻지 못할 것이며 저도 마땅히 고통받아야 합니다. 제 어머니는 아직까지는 이해하거나 용납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불편하고 이웃의 잔소리를 듣는다하여도 이 세상에 목숨달고 나온 생명을 그것도 우리와 가족의 인연을 맺은 놈을 그리 보내는건 인간의 도리가 아닙니다. 살아있을 수도 있는 멍구를 포기하는거라 저를 매정하다 할지 모르나, 지금은 오히려 그 고통 빨리 끝이 났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다음 세상이 있다면 부디 귀하고 값진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멍구야 정말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도 미안하다. 너를 평생 잊지않으마.
또 억장이 무너진다...
맘이 너무 아프네요...글에서 아픈 마음이 구구절절 느껴져서 더 안타깝네요. 꼭 힘내세요..그리고 먼저 지치지 마세요. 멍구를 사간 그 개장수...꼭 만나서 찾으시길 바랄꼐요. 너무 작은 희망이라도 버리면 안된다고 생각되요. 아무 도움이 되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