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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5-07-10 12:17]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 말레이시아 페락주(州)에서 최근 피살된 중년 부부가 친자식처럼 길러온 애완견이 식음을 전폐해 조문객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일간 스타지는 10일 페락주 타이핑의 자택에서 지난 6일 피살체로 발견된 웡 문 킴(57)-콩 포 추이(46)부부의 세살짜리 애완견 발바리가 피살 사건 이후 음식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녀가 없는 이들 부부는 `갈리레오 아마데우스 웡'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발바리를 "가장 친한 친구"이자 "아들"처럼 생각했다는 것.

지난 주 국내외의 친척과 친구들이 이들 부부를 조문하러 왔을 때 `갈리레오'는 마치 자기를 길러준 `부모'에게 작별인사를 하듯 구슬픈 울음 소리를 냈다고 한다.

`갈릴레오'를 맡아 키우기로 한 지인은 "문 킨-콩 부부는 갈리레오를 친자식처럼 귀하게 여겼다"며 "이들 부부가 살해된 이후 갈릴레오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풀이 죽어 있는 것으로 미뤄 살인범들을 목격한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경찰이 사건 당일 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집 대문 옆에 숨어 있다가 발견된 `갈리레오'는 평소와는 달리 이 사건 이후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들을 물어 뜯으려 하는 등 눈에 띄게 공격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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