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OTO 엣세이 ★
"나, 아무 것도 안 쌌어요~~" [순간포착] 사자가 실례하는 장면 보실래요?
글, 사진 /채덕겸(dolgurm) 기자
지난 5월 1일 일요일 오후. 그 날따라 사자들이 모두 우리 안에 모여서 회의를 하는지 풀밭에는 딱 한 녀석만 나와 있었었습니다. 좀 일어서서 다니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잔뜩 앉아서 조는 건지, 아니면 뭘 생각하는 건지…. "딱 한 장만 찍고 갈 테니까 좀 일어나 보시게나."
▲ 무슨생각에 잠긴 건지, 풀밭에 앉아 일어날 줄 모르고.ⓒ2005 채덕겸
"좀 일어나 보렴. 사진 한 장 찍어줄 테니." 날씨가 더워서인지 좀처럼 꼼짝을 하지 않네요. 기다리다가 지쳐서 그냥 돌아서려는데, 이크, 거대한 몸집이 벌떡 일어났습니다.
▲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좌우를 두리번 두리번..ⓒ2005 채덕겸
'얼씨구나, 찰칵. 그런데, 두리번두리번 하고 뭘 살피네요? (아무도 보는 사자 없지? 그럼 됐다)
▲ 어디엔가 시선이 잠시 머물더니..ⓒ2005 채덕겸
"그리고는 어느 한쪽을 바라보더니. '아, 저쪽이 좋겠구나. 으흠' 어슬렁거리면서 그리로 내려가는 겁니다. 나도 이 때다 싶어 사자가 내려오는 쪽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 저 인상 좀 보소, 배가 아프다는 표정.ⓒ2005 채덕겸
그런데 사자가, 인상이 별루 좋질 않군요. 배가 아프다는 시늉인가? ("아이고 사자 배야, 뭘 잘못 먹은 것도 없는데, 사촌이 논이라도 샀나? 아구.")
헥헥, 누가 보건말건 일단 실례를 해야겠구먼……. 끙.
▲ 끙, 힘을 주는듯. 혀가 살짝 나오네요.ⓒ2005 채덕겸
얼른 나와라……. 끙.
▲ 아이고, 이제 나오는 구나.2005 채덕겸
드디어 나온다, 끙.
▲ 아, 시원하시겠습니다. 그런데 덩치에 비해 좀 가늘게 나오네요.ⓒ2005 채덕겸
아, 시원하다.
시치미 떼기.
▲ 이크, 오마이뉴스 게릴라한데 찍혔으니 이런 망신이..ⓒ2005 채덕겸
나, 아무 것도 안 쌌어요....흠....
제가 처음으로 오마이뉴스에 사진과 기사를 실어보았습니다. 문화면에 정식기사로 채택되었습니다. 더욱 노력해서 좋은 기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돌구름******
■▶ [자료출처 : http://www.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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