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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0439 vote 0 2005.03.12 (17:00:29)

반려동물에 대한 단상

 

김해신문 기자 webmaster@ighn.co.kr

 

김해시에도 주인을 잃었거나 병들고 노쇠한 힘없는 유기견(遺棄犬:버려진 개)을 보살피는 동물보호가가 있다. TV에서 유기견을 불쌍히 여겨 자식처럼 키우는 할머니에 대한 보도를 한 적이 있다. 김해시내에도 숨은 동물보호가 아저씨가 있다. 그 분은 자신이 있는 곳을 절대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사람들이 알고 나면 키우기 싫은 동물들을 몰래 방치해 놓고 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 대구에서 유기견 보살피는 할머니를 취재보도 TV에서 방영하는 바람에 타 도시에서까지 온 차들이 반려동물로 키우던 개를 몰래 버리고 달아나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유기견들이 더 불어나 굽어진 허리로 힘들고 지친 생활을 하고 있는 할머니를 보고 왔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평소 강아지를 좋아했었던 아저씨는 근무처 근처에서 배회하던 유기견을 발견하였고 주인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안내문을 적어 근처 전신주에 붙여 두었다. 멍돌이라 불렀고,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만 보면 사납게 짖어대지만 여자를 보면 잘 따른다 한다.

그렇게 유기견을 키우는 것을 근처에 계시는 고물상 할아버지가 알게 되었고 할아버지께서 시츄종 수컷 한 마리가 거리를 배회하다가 따라오더라며 건네주셨다. 이름을 곰돌이라 지었고 건강하지 못한 것 같아 가축병원에 데리고 가 진찰해 보니 주걱턱이 심해 아랫니가 위로 치솟아 먹이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거기에 결막염에다 백내장까지 겹쳐 탁해진 왼쪽 눈에서는 진물이 흘렀고 여전히 안약을 넣어가며 치료중이라고 한다.

또 얼마 후, 근무처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유기견을 발견하였고 조심스레 부르니 펄쩍 뛰어 품에 안기더라는 것이다. 몸체가 자그마해서 꼬맹이라 불렀으며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장난꾸러기였다.

“야채 팔러 다니던 파란 트럭에 실려 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아마 그 트럭이 주인인 것 같습니다. 그 트럭은 그 이후로 이쪽으로는 안 다니네요. 파란트럭을 보면 사납게 짖어대며 몸을 피하는데 불쌍해 못보겠습니다”하는 아저씨의 커다란 눈에서는 금새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

몇 달 전에 할아버지께서 또 한 마리를 데리고 왔으며 암컷이라 '이뿐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수컷인 곰돌이와 꼬맹이가 '이뿐이'를 두고 쟁탈전을 벌여서 아예 이뿐이집을 하나 내어 주어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해 두었다. 아저씨는 이렇게 이쁜 강아지를 내다 버리는 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가을 태풍 불 때 근무처 앞 건물 식당환기구가 떨어졌는데 그 속에서 비를 피하던 비둘기가 다리가 부러진 채 깔려있었다한다. 그냥 두면 쥐나 고양이에게 잡아먹힐 것 같아
종이상자를 구해 방석을 깔고 그 속에 넣어 치료중이라고 한다.

(재)한국동물보호협회 회원이라는 아저씨는 반려동물로 예쁘게 키우다가 싫증나고 늙고 병들었다고 함부로 내다버리는 사람은 정말 독한 사람들입니다”라고 하면서 동물에 대한 절실한 애착을 표현하기도 했다.

동물보호가 아저씨를 주위사람들은 '법이 없어도 살아갈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의 말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 뿐이지 좋고싫음이 교감되는 동물도 엄연한 감정이 있는 생명체다. 뜨겁고 차가운 것 알고 때리면 아픈 것 알고 주인의 기분을 금방 눈치 채고 꼬리를 내리기도하는 영리한 동물이다. 하물며 집에서 기르는 화초도 사랑으로 보살펴야 싱싱하게 자라는데 감각이 있는 동물은 더 말할 가치가 없지 않는가.

어릴 때 외할머니께서 ‘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학대하면 마른하늘에서 날벼락 떨어진다.’고 하셨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정을 주는 동물은 잡아먹지를 못한다.’는 정구불식(情拘不食)을 양심에 아로새겨 마른하늘에서 떨어지는 날벼락으로 천벌을 받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충동에 의해 욕구충족을 이기적인 생각으로만 행동하기보다 진실되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만이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길거리를 배회하는 유기견의 안타까운 사연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그 날까지 우리 모두 반려동물에게 진실한 사랑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이복희(김해문협 사무국장)


2005년 03월 08일


=자료 출처 : 김해신문(www.igh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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