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뉴스 2006.05.05 11:10:13]
(고뉴스=황문성 기자) 경기도청에 둥우리를 튼 어미개의 모정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벚꽃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4월 도지사 집무실 앞 비탈진 화단에 떠돌이 개 한 마리가 들어와 강아지 두 마리를 낳았다.
이 강아지 식구를 발견한 이수원 공보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손학규 지사는 떠돌이 개에게 둥지를 마련해주고 어미 개를 보살펴 줬다.
이 강아지는 벚꽃축제 기간 동안 명물로 손꼽히며 관람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다. 손 지사가 공관에서 키우는 개는 이 ‘세 모자’뿐이 아니다.
공관 뜰을 지키고 있는 견공도 사실은 우연히 개고기로 유명한 성남 모란시장에 팔려나온 것을 도지사 부인이 구제해줘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개다.
손 지사는 혈통도 알 수 없는 잡종견에게 ‘긍지’라는 이름을 지어 줬다. 비록 혈통도 없는 잡종견이지만 긍지를 잃지 말고 꿋꿋이 살라는 뜻.
이수원 공보관은 “현재 경기도에선 새 식구가 된 강아지들의 이름을 짓기 위한 공모가 진행 중”이라며 “경기도 청사를 둥우리로 삼아 태어났으므로 ‘청사초롱’, 경기도 외자유치를 기념해 태어났으므로 ‘100호지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공보관은 “작년 한해에만 버려진 개가 무려 5만 마리였고 대개 유기견은 안락사 시킬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경기가 어려워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plaster@g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