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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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을 기다립니다
회장님 넘 오랫만입니다
by 김형숙 (*.101.222.201)
read 8394 vote 0 2005.01.31 (13:53:39)

그동안 건강도 나빠지고
이곳 아이들과 사는 것 말고는
사람들과 말하는 것조차 힘에 버거워
모든 연락처를 없애고 지냈었습니다

요즈음
몸과 마음이
조금 씩씩해 졌다고나 할지...

며칠 전
이곳에 들러
이것 저것 보다가
또 마음이 아파서 힘들었습니다

요즈음은
인천에서 미미란 분이 데리고 온
아기냥이 "짠돌"이의 재롱에
모처럼 활기를 찾았지요

저야 항상
한걸음 뒤에 서서

어쩌면 비적극적인 태도로 살고 있지만

회장님의
여일같은 적극적 삶에
멀리서나마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저 하는 일은
혹여 협회에 대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사람에게
그 실상을 여과없이 전하고

최선을 다하며
생명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회장님을 비롯한
협회의 모습을 설명하는 것이구요

연말에 아마도
그동안 다른사람에게 전해 들은 말로

혹시나...하면서
마음을 닫았던 분이
그곳에
적지만 후원금을 보냈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고마운지...

정말 감사하다고 몇번이고 말하고는
그분과 제가
지금은 아주 가까이 마음을 트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동물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서로 이해하며 다독이는 삶을 살았으면..."하는
그런 말을 주고 받았지요

그동안 회장님

제가 데리고 있는 Dog녀석들이야
튼튼한 울타리에 난방이 들어오는 방들에서
그런데로 잘 살고 있지만

방 두개를 터서 데리고 살던 냥이들은
손에 잡히지 않는 야생의 냥이들이라서
항상 나의 마음을 슬프게 했었습니다

다만 그들이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이유가 아니라
그들이 아플 때 어떻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과
산과 들을 마음껏 뛰어다니지 못하게 한다는 것...

그리고
과연 밥을 충분히 주고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한다고
그녀석들이 행복할까...하는
의구심이 자꾸 들었었죠

냉장고 위에서나
선반위에 귀를 일자로 눕히고 있었던 녀석들...

작년 5월 30일
아이들 방에 구름다리를 놓고
뒷동산으로 연결시겼어요

그리고 거실에 있던 녀석들을 위해서
베란다를 통해 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길도...

한동안
얼마나 많은 사건들이 났는지
지금도 가끔
정신이 혼미할 정도가 됩니다

이곳에 자리를 잡은지
이제 3년이 지나
동네사람들과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고

저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고 있기에
그나마 용기를 내고
냥이들을 자연스럽게 살도록 했던거죠

제 눈앞에서
Dog들에게 사고를 당한 일도 있었고

우리 냥이들이 창고방에 들어간다고 해서
그집에 샷시설치도 해드리고
또 다른 집에는 평상도 만들어 드리고...

다시 아이들을 모두 들여보내고
통로를 폐쇄시킬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햇살이 좋은 날
흙마당 여기저기에 드러누워
뒹굴거리는 녀석들이나

혹은 지붕 위에
혹은 나무 아래에서
평안한 얼굴로 쉬는 것을 보면

"그래
하루를 살더라도
마음껏 뛰어놀고
마음껏 흙을 밟고 살거라

엄마가
맛있는 밥은 항상 넘치도록 줄께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그리고 춥고 그럴 때는
언제나 너희들 방이 열려 있으니
들어와 쉬렴"

냥이들에게 자유를 주기 전
동네사람들에게

개와 고양이를 먹는다는게
얼마나 나쁘고
사람답지 못한가에 대하여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며
얼마나 많이 얘기했는지 모릅니다

다행인 것은
그들이 참 순하고 조금은 나의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곳에도 밀렵꾼이 나타나
한달전인가
한밤중에 제가 그들에게 달려가
옥신각신하다가

마침 제 뒤를 따라온 "장군"이란 냥이가
그들이 풀어놓은 사냥개에게 공격을 당했었죠

그들에게
"다시는 이런 나쁜짓 하지 말라"고 하면서

다쳤는지 죽었는지
우리 냥이 빨리 찾아내라고
울면서 난리를 치고...

그래도 그들이 한참을
냥이를 찾기위해 노력하다가
"죽지는 않았을 꺼얘요 사라진걸 보면..."하고

미안하다고 거듭 말하면서
어둠 속으로
황급히 사라지는 그들을 보며

얼마나 슬프고 가슴이 무너지던지요

장군이는 하루 반이 지나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꼬리만 약간 구부러진 상태로
먼데로도 가지 않고
잘 때는 거실에 들어오는군요

회장님!

고양이 밥주는 분에게 쓰신 글을 읽다가
이렇게 말이 길어져 버렸어요

이곳 겨울은
무쟈게 춥습니다

새들도 먹이가 없어
마당 한켠엔 옥수수나 개사료를
한 통씩 담아 놓습니다

새들이 내려와 먹을 때나
옆집 닭들이 냥이들 밥을 먹을 때도
우리냥이들은 아무런 공격을 하지 않습니다

닭이 먹을 때는 냥이가 물러나 있고
냥이가 먹을 때는
닭은 주위를 꼬꼬거리고 돌아다닙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사건은 끊이지 않고 일어나죠

이젠 구하면 안된다고...
힘에 부친다고...

그래도 너무 고생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
앞뒤 가리지 않고
덥썩 안고 오게되니 말입니다

이 삶의 끝에
보람이 있는지
성과가 있는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떠나고 난
먼 훗날에라도

이 지구가
사람을 비롯한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서로서로 사랑하며 사는 날이
올 것이라는...

그런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회장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살으셔서

제가 힘들고 그럴 때
위로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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