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강아지가 개회충이냐"
인터넷에 비난 글 쏟아져..동물보호모임 항의집회도..
KBS1 TV '환경스페셜-질병의 사각지대, 애완동물의 경고'에 대한 시청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방송위원회, KBS 홈페이지 등에 항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집단 시위도 계획되고 있어 파장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 4일 방송분에서 환경스페셜은 애완동물이 인간에게 치명적 질병을 옮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다.
개회충으로 5세 어린이가 실명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미국 전역을 휩쓴 원숭이 천연두 사례 등을 심층 취재해 소개했다.
현재 방송위원회 홈페이지에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글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김미영씨(가명)는 '방송에서 마치 한국에 있는 모든 강아지들이 개회충이나 기생충의 숙주인 양 보도함으로써 또 다른 많은 유기견을 양산하고 있다'며 방송위 징계를 요청했다.
또 각종 동물보호모임이 중심이 된 항의집회가 오는 15일 오후 2시 KBS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시위를 준비한 동물자유연대측은 '환경스페셜이 개, 고양이로 인해 초래되는 위험성에 깊은 비중을 두고 충격적 묘사를 함으로써 사실을 그릇되게 과장 보도했으며, 전체 사실 중 일부분만을 부각하여 애완동물에 대한 나쁜 인상을 심어주었다'며 해당 방송의 정정, 보완 보도를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시청자 항의글이 쇄도하면서 방송위원회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자체 심의에 들어간 상태다.
2004-02-13 입력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