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뒷산에 멧돼지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호들갑에 놀란 청와대 경비원들이 멧돼지를 죽여버렸다고 하네요.
가볍고 경망스러운 결과가 아닙니까?

대통령 집무실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니 얼마나 아름다운 자연친화적 이야기입니까?
그런데 왜 죽였을까? 꼭 죽여야만 했을까?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선진 의식을 갖춘 경비원들이라면 멧돼지를 죽이진 않았을 것입니다.
머슴들은 주인을 닮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같은 맥락의 이야기가 아닐지 우려가 되는군요.

생각이 단순하고 사고력이 굳어진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획일적 경직을
그들의 행동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포용과 여유는 지도자와 그 주변사람들에게서는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멧돼지를 죽여버린 청와대 머슴들의 폭력적 단순함을 보게 되어
대단히 실망스럽습니다.

그러한 단세포적 행동양식으로 세상을 이끄는 집단이 존재한다면 대한민국은
불행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옛 말씀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멧돼지 죽음과는 상관 없길 바랍니다.

어째든 이유 없는 살생은 포악성의 표본입니다.
인간은 그 점을 스스로 경계해야 합니다.

- 자료 출처 : 조선일보.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