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유해조류라고요? 그럴땐 이런 말이라도 해주세요! 이오덕 시인은 저희 동물사랑하는 사람들 마음과 비슷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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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가 곡식을 먹게 된 까닭이 있다. 농약을 마구 뿌려서 벌레들이
다 죽어 없어졌으니,이제 까치가 먹을 거라고는 논밭의 곡식밖에 없
는 것이다. 사람들은 농약을 뿌려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싹쓸이로 죽
이는데 아주 재미를 들였다. 그리고 개구리고 뱀이고 까마귀고 고양이고
너구리고 곰이고 닥치는 대로 잡아먹느라고 환장을 했다, 그렇게
하면서도 이런 땅에서 복을 받아 잘 살겠다고 제 자식들까지 방안에
가두어 놓고 닭이나 소,개 기르듯이 `교육'이란 걸 하고 있으니 정말
소가 웃을 일 아닌가! 사람이 그저 개나 소나 돼지만큼만 정직하고
깨끗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사람이 무슨 학문이고 철학이고 예술이고 문학이고 떠벌리면서 거짓과 속임수로 살지 말고,저 풀숲에서 우는 벌레만큼 고운 울림으로 자연
속에 어울려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이오덕작가의 `파란 비단 하늘,새빨간 저녁노릉을 보는 꿈'에서 발췌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