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중국 곰들, '쓸개즙 공포' 탈출구 찾는다

중국 국경 인근의 러시아 영토 안에 매복해 있던 보안군이 밀수 용의자들을 급습했다.
보안군은 용의자들이 허술한 국경선을 넘으려하자 발포했다.

그러나 러시아 연방 보안군은 돈, 담배, 불법 VCD 복제품 등의 국경 통과는 제지하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야생동물은 예외였다.

이번 사건의 경우, 이들의 용의점은 쉽게 발견됐다. 차량 안에 아시아 흑곰 새끼 18마리가 들어있는 것으로 미루어 이들의 목적지가 중국의 곰 사육 농장지였을 가능성이 높았다.

곰은 상당한 양의 우루소 데속시콜린산(UDCA) 성분인 쓸개즙을 생산하는 유일한 포유류이다. 곰의 쓸개즙은 1스푼 분량에 10달러로 중국 전통약제 가운데 가장 비싼 것 중 하나다.
사육되는 곰의 대부분은 아주 어릴적에 야생에서 포획되기 때문에 생존기술을 거의 습득하지 못했다

수지가 맞는 곰 사육 관행은 중국 2백47곳의 농장에서 성업중이며 이곳의 곰 7천마리는 담낭에 간단한 외과적 조치로 가느다란 관이 꼽혀진 채 작은 우리에서 사육된다. 동물아시아기금(AAF)과 같은 동물보호단체는 담즙이 약초나 합성 물질로 대체될 수 있다며 중국내 열악한 환경의 농장에서 곰을 구조하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AAF의 애니 마서는 CNN에 "사육되는 곰의 10%가 사육하는 농부의 학대를 받거나 덫에 걸려 포획될 때 다쳐 장애를 갖고 있다"며 "어떤 곰들은 3개의 다리만 가지고 있고, 이빨이 부러진 곰들도 있다"고 실상을 알렸다.

AAF는 가슴의 초승달 모양 때문에 반달곰이라고 알려진 65마리의 아시아 검은곰을 돌보고 있으며 이번 여름 폐쇄될 사육 농장에서 40마리를 더 데려올 예정이다.

정부가 나서면서 전기를 맞은 곰 사육문제에 관한 해법은 중국야생동물보호재단과 쓰촨성 임업국이 멸종 위기에 처한 곰 5백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로 AAF와 합의한 지난 2000년 7월 비약적인 진전을 보였다.
이번 협약은 곰의 쓸개즙을 얻기 위해 3천년간이나 지속돼 온 중국 곰사육을 금지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이은 것으로 동물보호론자들은 곰사육이 불필요하며 야만적인 것이라고 비난한다.

   사육되는 곰의 대부분이 포획 당시 덫에 걸리거나 포획된 후 열악한 환경을 겪으면서 상처를   입는다..                  

대나무 숲 속에 마련된 구조센터

AAF는 사육된 곰을 받아들이기로 한 쓰촨성 제1도시 청도우의 외곽지역에 이미 구조센터를 설립해 놓은 상태다.
곰이 점진적으로 자연환경에 익숙해지고 안정감을 되찾도록 하기 위하여 대나무 숲에 자연환경과 유사하게 꾸민 영구적 보호시설에 관한 구체적 계획이 이미 완성되어
있다.
새로운 곰의 안식처를 설계한 건축가 질 케사이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곰을 위해 장소를 설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곰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호시설은 지역 주민들에게 쓸개즙을 체취를 위해 사육되어온 곰과 그들의 고통에 대해 교육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현재는 수년간 사육되어온 곰이 자연환경에 익숙해 지도록 하는데 주 목적을 두고 이용되고 있다.
케사이어는 모든 우리 형태의 구조물을 없애고 유리나 열린 공간에서 곰을 보살피면 곰의 심신이 치료될 수 있다고 CNN에 말했다.

 
쓸개즙 거래의 결과로 8종의 곰 가운데 자이언트 팬더를 제외한 모든 종에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에서 곰 사육은 합법

최초로 곰 사육 농장이 문을 닫은 것은 2000년 10월이며 이 곳의 곰들은 구조 센터로 옮겨졌다. 그러난 중국에서 곰을 사육하는 것은 아직 불법이 아니다.  중국에서 곰사육은 철저한 면허제로 통제되고 있고 아시아 검은 곰을 야생에서 포획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실상에서 이법은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가난에 찌든 농가의 생업수단으로서 알려진 곰사육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야생의 곰을 보호하는 것으로 소개됐었다.

그러나 쓸개즙 수요의 증가는 쓰촨성 서부와 헤이룽장성, 그리고 러시아 국경지역등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서 곰 밀렵을 부추겨 왔다.

AAF는 현재 곰 쓸개즙이 과다 생산된 상태며, 과다 생산이 수요을 촉진시키기 위해 쓸개즙 샴푸나 쓸개즙 소다수와 같은 상품의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간의 철장 생활

동물보호론자들은 곰의 담낭에 가는 관을 꼽는 외과적인 조치들이 조잡하고 비위생적이며 그 결과로 많은 곰이 죽는다고 설명한다.

이 시술에서 살아남은 곰은 매일 그들의 쓸개즙이 체취되는 고통을 참아내며 기지개조차 펼 수 없는 철장 우리에 갇힌 채 그들의 나머지 생을 이어간다.

한 두마리의 곰을 뒷뜰에 사육하는
대다수 무면허 소규모 농장들은 큰 규모의 농장보다 훨씬 열악한 시설을 갖춘 것으로 짐작된다.
AAF에 의해 구출된 곰들은 청도우의 구조 센터로 옮겨져 담낭에 꽂힌 관을 제거하기 위해 집중적이고 비싼 의학적 치료를 받게 된다.

이런 연후에 수년간의 장기적이고 고통스러운 감금으로 인해 생긴 육체적·심리적 상처도 치료받게 된다.
곰은 지능이 높고 순하며 30년 정도를 사는 동물이다.

HONG KONG, China (CNN) / 박치현 (JOINS)


May 17, 2002 Posted: 10:56 AM EDT (1456 GMT)




번호 제목 닉네임 날짜 조회 수
17 태국에서 온 소식 [27] kaps 2002-10-03 9582
16 동물에 관한 최근 영국 기사 중 두가지(회원 이정일씨 번역) [28] kaps 2002-09-12 9834
15 세상에... 조선호텔에서 물개 고기 파티를 했답니다. [33] kaps 2002-08-28 11583
14 ohryuken이 보내주었습니다. [26] kaps 2002-08-07 9100
13 동물보호법 강화 관련 코리아헤랄드에 실린기사 번역 [30] kaps 2002-07-09 9187
12 애완동물 키우는 아이들 더 건강. [29] kaps 2002-06-16 11105
11 인간 사랑하는 돌고래 구조작전 [39] kaps 2002-06-01 9297
» 중국 곰들, 쓸개즘 공포 탈출구 찾는다. [30] kaps 2002-06-01 9649
9 독일, 동물권리 헌법으로 보장 [28] kaps 2002-06-01 10848
8 생후 12일된 송아지가 영국을 움직였다. [30] kaps 2002-04-28 9346
7 개를 내던져 죽인 죄로 최고 3년형 [34] kaps 2002-04-09 9905
6 [기사] 견공도 광우병 '위험' (일부 개사료 유럽산 쇠고기로 제조) [34] kaps 2002-04-09 10257
5 성남모란시장의 단속 실태 [33] kaps 2002-03-23 10628
4 중앙일보와 팍스코리아나에 실린 협회장의 동물사랑소개와 글 [32] kaps 2002-03-21 9356
3 스포츠투데이에도 협회기사 [31] kaps 2002-03-21 9243
2 육식의 종말이 올때는 이세상은 정말 아름다워진다. [33] kaps 2002-03-21 10828
1 북경인민일보 [19] kaps 2002-03-21 9154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