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 홈
후원을 기다립니다
친구
by kaps (*.207.25.144)
read 9772 vote 0 2003.02.28 (03:06:04)


21년 전 나의 남편은 내가 우리 딸을 사산한 것에 대한 슬픔을 달래주기 위해 나에게 생후 8주된 슈나우저 샘을 선물했습니다. 샘과 나는 그 후 14년 동안 아주 특별한 사이가 되었고 그 무엇도 우리를 변하게 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우리는 뉴욕에서 뉴저지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사간지 얼마 후 이웃집 사람이 자기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한 마리 입양 할 생각이 없냐고 했습니다. 우리는 샘이 질투하게 될 것과 그 애가 자기 잔디밭을 뺏길것에 대해 약간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기로 마음먹고 고양이를 입양했습니다.

우리는 장난기 넘치는 조그만 회색 아가를 선택했습니다. 그 고양이를 데려온 이후로 우리집엔 마치 Roadrunner(미국산 뻐꾸기과의 일종)가 있는것 같았습니다. 그 애는 자기 상상속의 쥐와 다람쥐들을 쫒아다녔고 눈깜짝 할 새에 테이블에서 의자로 뛰어내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애를 번개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처음엔 샘과 번개는 서로를 아주 경계했고 거리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번개가 샘을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번개는 샘을 따라 계단을 오르락 내렸고 샘을 따라 부엌으로 가서 그 애가 밥먹는것을 쳐다보았으며 거실로 따라가서 그 애가 자는것을 쳐다봤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애들은 뗄래야 뗄 수가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잠을 잘 때도 항상 같이 잤고 밥먹을때도 항상 나란히 앉아서 먹었습니다. 내가 한 녀석과 장난을 치면 다른 녀석도 끼어들어서 같이 놀았고 만약에 샘이 뭔가를 보고 짖으면 번개는 무슨일인지 보기위해 달려갔습니다. 내가 한 녀석을 데리고 밖에 나가면 남아있는 녀석은 우리가 집에 올 때 항상 문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무 예고도 없이 샘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켰고 심장이 약하다는 것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샘을 안락사 시키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정을 하는데 따르는 고통은 내가 샘을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혼자서 돌아오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번개가 맞이해 줄 샘이 없었고 그 애가 왜 다시는 자기 친구를 볼 수 없는지 설명해 줄 수 있는 길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 후로 번개는 큰 슬픔에 잠겨있는 듯 했습니다. 그 애는 자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나에게 말로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누가 현관문을 열 때마다 그 애의 눈에서 고통과 실망을 볼 수 있었고 그 애는 개 짖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샘이 아닐까 하는 눈빛으로 밖을 보았습니다.

몇 주가 지나고 그 애의 슬픔이 가라앉은 듯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나는 거실로 걸어가다가 우리가 몇 해 전에 샀던 샘의 모습을 본따서 만든 조각상이 소파 옆에 있는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 조각상 옆에는 번개가 자기 한 쪽 팔을 조각상의 목에다 두르고 누워서 자기의 가장 친한 친구와 기분좋게 자고 있었습니다.


캐런 델 투포
출처 "Chicken Soup for the Pet Lover's Soul" p 22~23
번역 권애라
*살찐네 에서 퍼옴 (권애라씨는 현재 뉴욕에 거주중이며,미국의 동물잡지에서 감동적인 글을 번역해,프리첼의 "살찐네"에 올려 놓습니다.
더 많은 분들과 공감하고 싶어, 주인장인 애라씨의 허락을 받고 퍼 왔습니다)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2010년 달력 지금도 주문가능한가요? 1 2010-01-02 9759
개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2002-11-05 9761
문의드립니다... 1 2008-03-07 9761
이멜로 아파트 애완동물 사육금지 도움요청 2003-10-09 9762
경기도 조치원에서 구조 되었던 개, 치원이의 최근 모습 2004-03-03 9762
사람들의 마음이란... 2005-01-30 9763
협회장님 질문이 있어요! 2003-10-08 9768
잘 됐네요- 2005-02-01 9769
글쎄요..-- 2005-08-16 9769
배철수씨의 야생고양이 불임수술을 읽고... 2004-10-07 9771
겨울철 동물 관리에 필요한 기증품을 보냅시다. 2004-10-20 9771
감사합니다.(^^) 2005-02-05 9772
친구 2003-02-28 9772
전단지삽지..세곳으로 나누었습니다. 2 2009-05-14 9773
언제쯤...개고기라는 단어가 없어질까요? 2005-01-15 9774
곰 쓸개즙 보도에 관한 오해부분을 확인하십시요. 2004-11-17 9775
그냥 걱정만 합니다, 2005-08-04 9775
스포츠서울 동물보호론자의 사기극을 읽고.. 2004-04-14 9777
죽인 고양이 배속에서 살아있는 새끼들이... 2004-04-25 9777
혹시 오해가 있으셨던건 아닌지. 2005-04-12 9777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