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read 19170 vote 106 2003.10.13 (20:55:31)



전경일씨와 까망이와 아침이

전경일씨와 까망이


회원 전경일씨는 2000년 11월 초순에 협회 보호소에 있는 그리 크지 않는 적당한 강아지를 한 마리 입양하겠다고 하였다. 서울서 내려오겠다는 것을 마침 협회는 당시 김포 세관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마약탐지견으로서 자격 상실한 골든 리트리바와 코카스파니엘 등 10마리를 입양하고 다시 일반 회원에게 재 입양시키기 위하여 서울에 가게 되었다.

임수의사는 서울 여의도 입양장소에서 전경일씨를 만나 보호소의 강아지를 입양시키기로 하였다. 경일씨는 "어떤 개를 원한다" 고 주문을 하지 않았다. "그냥 협회서 알아서 많이 크지 않은 개이면 어떤 녀석이든 좋다"고 하였다.

임수의사와 나는 마침 새까만 작은 강아지가 아마  12개월은 채 되지 못하였지만 우리 눈에는 특이한 모습으로서 예쁘게 보이기도 하여 경일씨에게 입양시킬 강아지로 그애를 점 찍었다.

그 당시 경일씨가 모르는 이야기가  한가지 있다. 사실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예쁘장한 이름있는 유명한 강아지도 있었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예쁜이들은 입양이 쉽지만 이름없는 잡종 강아지들은 사람들이 외면한다. 그래서 경일씨가 "크지 않는 적당한 개이면 된다"고 하여 깜정색의 잡종 강아지를 보내게 되었다. 조금은 미안하였다. 예쁜 강아지를 주지 않아서....

2000년 11월 5일. 깜정이는 임수의사와 함께 서울로 가서 새 주인이 될 전경일씨를 만나고 경일씨는 다행히도 까만 강아지를 아주 마음에 들어하였다.

경일씨는 즉시 이름을 "까망이"로 지었다.그 후 나는 몇 번 경일씨에게 까망이가 "잘 있는냐"고  물으면 "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경일씨도 바쁘고, 협회도 바쁜 일이 많아 서로 소식을 나누지 못하였다. 경일씨는 입양 2주년을 맞이하여 까망이와 함께 작년 11월에 찍어 둔 사진 두장을 작년부터 그 사진을 보내 준다고 하고는 밤 늦게까지 직장 일을 하느라 시간이 없어 못 보냈다고 하였다.

최근 충청도 보은의 새 보호소 일로 나는 경일씨와 보은에서 만날 일이 있어 그때 경일씨는 일년 전의 사진들을 나에게 건네 주었다. 사진에 까망이 외 다른 강아지들은 역시 버려진 개들로서 까망이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하였다. 까망이와 합하여 모두 4마리 보호하고 있다고 하였다.

한달 전에 길에서 쓰러져 있는 강아지를 목격하고 경일씨는 구조하여 집에 데려왔다. 집에 와서보니 그 강아지는 배 전체에 혹 덩어리가 여기 저기 있었고, 나이도 10살은 가까이 되었다고 하였다. 병원에서 대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나이가 많아 수술을 망설였다가 결단을 내리고 얼마 전에 큰 혹과 작은 혹들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름은 "아찌"라고 지어 주었다고 하였다.

다행히 지금은 회복하여 음식을 아주 잘 먹고 있으며, 나중에 다른 애들과 함께 아찌 사진도 찍어 다시 보내주겠다고 하였다.

전경일씨 언니와 함께.. 왼쪽 까망이와 오른쪽 깜순이


 


</body>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