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read 14885 vote 170 2003.02.21 (22:37:58)






다니엘부부와 소주

"소주"는 다니엘 부부가 지어준 이름이다. 협회 보호소에 있을 때는 "번잡"이였다. 7마리 꼬마 강아지들 중에 제일 수다스럽고 번잡다고 그렇게 우선 지어주었다. 워낙 정신없이 설쳐대면서 직원들이 일도 못하도록 옆구리로 끼어들어와 일 방해꾼노릇도 많이 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소주의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어 오히려 점잖은 애들보다 관심을 많이 끌기 때문에 사랑도 더 많이 받고 맛있는 것도 더 많이 얻어 먹을 수 있었다. 많은 입양자들이 와서 이개 저개를 관찰하고 마음에 드는 강아지를 선택하는데 항상 소주는 탈락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푸들. 욕셔, 마르치스, 치와와 등 순종을 주로 찾는 반면에 외국인은 특이하고, 이상하게 생긴 모습을 좋아하거나 불구 동물에게 동정을 느껴 입양을 잘 해간다. 역시 다니엘도 외국인이라 지난 금요일에 봉사활동하러와서는 새로운 고아 "번잡이"를 보고는 한눈에 반해 버렸다. 남편과 의논한다고 당장 소주를 데리고 남편에게 가서 의논을 한 결과 남편도 역시 좋아해 둘은 그자리에서 우리나라 소주를 좋아하는 이유로 "번잡이"를 "소주"로 이름짓고 데리고 가기 전에 기념 촬영을 하였다. 그런데 이 번잡이가 새 주인 품에 안겨서는 왜 이리 점잖을 부리는지... 아마 새주인에게 잘 보일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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