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보도자료
출처: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3.htm?linkid=4&articleid=2006022821030011575


[연합뉴스TV 2006.02.28 21:03:00]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버려진 개와 고양이 수백 마리가 사무실과 마당, 심지어 아파트 안에까지 뒹구는 광경이 상상이 되실런지.

버려진 개와 고양이에 푹 빠진 (재)한국동물보호협회(KAPS, http://www.koreananimals.or.kr) 금선란(61) 회장의 사무실과 집이 실제 그런 모습이다.

지난 82년 우연히 남편의 약국에서 쥐를 잡을 고양이를 사러 갔다가 피부병에 걸려 하수구에 버려진 새끼 고양이 `깜동이'를 데려오면서 유기 동물과 처음 인연을맺은 금씨.

금씨는 깜동이에게 짝을 붙여 네 마리의 새끼를 낳게 했지만(역주: 82년 당시 협회를 시작하기전으로 현재로부터 20년도 더 전인 우리나라에서 고양이를 불임수술할 수의사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고양이들은 하나둘 집을 나가고 병을 앓고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잃어버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2년만에 뿔뿔이 흩어져 족적 없이 사라지는 불행한 가족사(?)를 마감했다.

이후 금씨는 본격적으로 유기 동물을 거둬 들여 손수 키우기 시작했고 92년에는 한국동물보호협회 법인인가를 받아 유기 동물을 조직적으로 보호 관리하고 있다.

지금 금씨가 맡고 있는 유기 동물은 고양이 250여마리와 개 100여마리.

이 동물들은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로변에 있는 한국동물보호협회 사무실과 금씨가 동물들을 위해 특별히 사들인 인근 주택 3채와 마당에 수용돼 있다.

심지어는 동물보호협회의 또 다른 사무실이나 다름없게 된 금씨의 아파트 거실에도 20여마리의 고양이가 활보하고 있다.

그는 "개와 고양이에 빠져 지내면서 남편과 이혼할 뻔한 위기도 수차례 있었지만 이제는 가족들이 인정해줘 동물들과 이렇게 지내는 생활이 행복하다"며 "그렇지만 버려지는 불행한 동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금씨는 사람들이 한때 사랑하며 키우다 버린 애완동물들을 맡아 돌보면서 이름을 붙여주고 책을 쓰고 이 동물들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입양을 주선하고 있다.

또 과거 깜동이 사건을 계기로 발정기에 동물들이 집을 나가 미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애완 동물의 불임 수술을 적극 권장하는 한편 동물 학대와 모피, 보신탕 추방 운동도 벌이고 있다.



금씨는 "동물도 사람과 같이 배고픔과 갈증, 공포와 고통을 느낀다"며 "동물 사랑이 곧 생명사랑이고 이것은 또한 인간에 대한 사랑이 되므로 인간과 동물이 함께 하는 세상이 진정 행복한 세상"이라고 말했다.

ms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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