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를 이렇게 믿어주는 분들이 있어 협회가 힘들어도 절망하지 않고 동물보호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형숙씨, 두환씨 그외 많은 회원분들 감사합니다.
동물보호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울 줄 정말 꿈에도 몰랐답니다. 1982년 처음 이일을 혼자 시작하고 약 100마리 버려진 동물을 보호하고 있을 때 주위 사람들이 "무슨 득이 된다고 동물을 저리 모아놓고 야단이지. 미친 짓하고 있네" 하였지요. 그 당시 불행한 개, 고양이 약 100마리 보호할 때는 일도 아니지요.
그래서 이렇게 말해 준 기억이 있어요. " 그냥 내 마음에서 밖에서 고생하는 고양이 개들을 보니 참 불쌍한 생각이 들었지요.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어야지요. 그와 똑 같은 일이죠 사람 고아원 있지요? 여기도 그와 같이 "동물고아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도 "쯧 쯧... 할 일없는 짓한다" 고 하더라고요. 갑자기 우리 조상들이 동물과 관련한 말이 생각났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이 없다" 그 말을 들려주면서 "착한 사람이 많으면 아주머니도 나도 우리 모두 좋을텐데요. 우리사회도 평화스러울 것이고...'
그때만해도 동물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착하고 이해심과 사랑이 많을 것으로 확신하고 남에게 자신만만하게 "동물사랑하는 사람이 많이 생겨야 된다"고 좀 떠들었지요.
이 일을 한지도 벌써 약 27년이 되군요. 이제 그 옛날 자신있게 떠들던 나의 확고한 신념은 서서이 퇴색되고 회의에 빠지고 있습니다. 동물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로부터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인 것 같고, 또 동물보호를 그냥 동물을 안고 다니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면서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 그 말은 듣기 좋지만 <동물 외모를 사랑하는 사람>과 <그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과 구별되어야 할 것 같아요. 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저 사람은 동물을 아주 사랑한다" 고 합니다. 그러면 "나는 그들 생명을 사랑한다" 말합니다.
불쌍한 동물생명들이 한 10마리 100마리, 아니 1000마리까지만 있고 더 이상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생명을 사랑하는 몇몇 사람들이 서로 도우면 1000마리 정도는 모두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숫자를 헤아리지도 못하고, 무한정 쏟아지는 불쌍한 동물들. 보신탕, 고양이탕을 만드는 한국 땅에서 그들을 밖으로 내 몰 수 없어, 그런 동물장사꾼 손,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차에 치여 껍질만 남는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차라리 안락사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 현실, 우리들의 가슴을 때리는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진정 불행한 동물 때문에 통곡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원하여 선택한 이 일을 남이 이렇게 저렇게 말하고 흉보거나 음해한다하여 실망하고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동물생명을 사랑하며 도우려는 여러분이 있기에 희망을 잃지않고 열심히, 도움의 손길이 절절이 필요하는 동물을 위하여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