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길고양이를 잡아 죽이려고 합니다.
글쓴이: 아립 번호 : 220303조회수 : 352007.08.03 22:46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저는 길고양이에게 가끔 밥을 주는 사람입니다.
규칙적으로는 못하고, 한여름이나 한겨울,
혹은 동네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은 것을 목격하고
새끼가 왠만큼 자랄 때까지 정도로,
그 동안은 매일 사료와 간식을 제공해요.
오금동에서 살 때는 얼굴은 모르지만
저 말고도 꼬박꼬박 고양이 밥 챙겨주시는 분이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러다가 삼 개월 전에 방배동으로 이사왔습니다.
(참고로 방배 3동 현대 멤피스 2차에 살고 있습니다.)
달랑 두 동짜리 아파트라
아파트 마당도 없는데 한 고양이가 봄에 새끼를 낳았는지
새끼가 다섯 마리 돌아다니더군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 발정기가 왔습니다.
마당 없는 아파트에, 게다가 여름밤이어서
창문은 다들 열려 있고 며칠 동안 쉬지 않고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줄곧 울어대는 데 왠지 불안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오늘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려 간식이나 줄까 하고 창문을 열었더니
(저희 집은 2층입니다.)
큰 돌이 날라다니고 있더군요.
아랫집 아저씨가 잽싸게 뛰어다니면서
큰 돌을 고양이를 향해 쫓아가며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냥 시끄러운 고양이 쫒는 수준이 아니라
오늘 밤 저걸 꼭 죽여야 겠다 라는 살의가 느껴졌습니다.
고양이가 숨으면 그 앞에서 돌을 쌓아두고 숨 죽이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벌써 한 시간째 저러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제가 베란다에서 비명을 지르자
잠시 저랑 눈이 마주쳤지만
그냥 절 째려보더니 다시 돌을 모으기 시작하더군요.
씩씩대며 나가려다가 부모님에게 붙들렸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미친 사람같이 구는데 나가면 네가 다친다고요.
고양이가 오늘 밤 안으로 무사하다면 제가 먼저 잡을 생각입니다.
1. TNR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도움을 청할 만한 단체가 있나요.
2. 동물 학대로 저 아저씨를 협박하거나 막을 수 있을까요.
묻고 답하기 란에 올려야 할 사안인지도 모르겠으나 일단 여기 올려 봅니다.
혹시 여기 저와 같은 아파트 살고 계시는 분 계시면 좋겠어요.....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새 새끼 몇 마리가 안 보이던데
저 사람이 벌써 죽인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울에 계신 분은 동물구조관리협회에 연락하고 도움을 받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각 구청 지역경제과에도 이야기 하면 도움을 줄 것입니다. 어려우면 저희 협회로 전화를 주시면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TNR(덫을 설치 포획한 다음 불임수술하여 다시 살던 곳으로 내보내는 운동)을 한다고 하여도 돌을 던지며 죽이려는 사람이 그 곳에 존해하는 한 고양이들이 안전할 수 없습니다. 포획하고 불임수술하여 어디 안전한 곳에서 살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해줄 수 있을런지요.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