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 에서 모두 저녁을 함께 먹고 비벼놓은 카레라이스가
많이 남아서 근처 공터에 묶여져 있는 개들에게 주러 갔습니다.
밥그릇은 엎어져 널부러져 있고,
쓰레기장을 방불케하는 공터의 모습.
줄은 얽히고 섥혀서 10~20센티미터 내외.
어떻게 풀어주어야 할 지 몰라 그냥 돌아왔습니다.
그 앞 식당에 찾아가 "개들을 좀 제대로 키워달라"며
이야기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저는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이유야 만들면 다양하겠지만...
그것은 제 용기가 없어서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일까요.
사실 그 행동은 생각을 조금만 바꿔봐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못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둘 사이는 종이 한 장 차이 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괜한 공포심에, 찾아갔다가 울며 나올 그림만 상상됩니다.
또 그렇지만 그 개들이 계속 생각날 것만 같습니다.
억지 일지도 모르지만 동물을 걱정하다가 아버지께 매번 혼난 기억이 있기 때문일까요.
아아... 계속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동물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극복하는것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귀란씨는 외유내강한 사람이라 귀란씨의 강한 내면이 곧 드러나게될겁니다.
지금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나무라지말고 되도록이면 귀란씨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 자신이 믿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자주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의 표현능력을 키워나가는 단계가 필요할 것 같아요.
또 선천적으로 선한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많이 틀리지않다고 믿다가 고의적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을 만나거나 갑작스런 공격을 당하면 쇼크를 받는것 같기도해요. 하지만 대부분 강한 척 유세하는 사람들이 약하기때문에 겉으로 과시를 한다는걸 잊지말고 언젠가 맘이 좀 더 다부져지면 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무지한 사람들을 귀란씨가 도와준다 생각하고 좋게 한마디 해주도록 해보세요.
하지만 지금의 귀란씨한테 장점이 많다는것 잊지말고 조바심내거나 자책하지말고 조금씩 단련해나가면 표현력이 많이 늘어날겁니다. 힘내요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