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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오늘 구조되었습니다.
by 강병준 (*.108.225.87)
read 8961 vote 5 2006.04.17 (21:11:51)

안녕하세요.

오늘 (4월 17일 - 월요일) 낮에 저번에 제가 글 남겼던

유기견을 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구조해 갔습니다.

30분 정도 뒤에 도착할 거라는 말에 마지막으로 먹이를

주고 싶어서 슈퍼로 달려가 칼로리 밸런스를 사가지고

유기견이 머무는 곳으로 갔습니다. 아직도 (저를 비롯하여)

계속 사람을 피하긴 하지만 요즘은 거의 매일 먹이를 두고가서

그 유기견도 저를 알아봅니다. 일단 제가 오면 자리를 피하지만

제가 떠나면 얼른 물과 먹이를 먹으러 갑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으로 먹이를 주려고 가고 있는 저와, 골목을 걸어오던

유기견과 마주쳤는데, 멀리서도 저를 알아보고 걸음을

멈췄습니다. 순간 이제 조금 가까워 지려나 싶었는데, 오늘이

구조해 가는 날이었습니다.

구조차가 와서 구조할 때 근처에 사시는 주민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최소 3~4개월 정도 이 부근에 유기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도 계속 밖에서 보낸 것이죠.)

그리고 다행히 저 말고도 누군가 불규칙적이긴 하지만 음식을

주시던 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처음 유기견을 신고했을 때는 구조되면 기분이 좋을 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지금 너무 슬픕니다. 만난지 2주 정도 지났는데,

그 사이 정이 들었나봅니다. 처음 먹이를 찾아 골목을 돌아다니던

그 유기견과 눈이 마주쳤던 기억이 납니다.

구조차가 떠날 때, 그냥 제가 계속 먹을 것 챙겨주면서 지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기견이 머물던 보금자리에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그 유기견은 무엇을 원했을까요.

그 보호소에 약 900여 마리 동물이 있다고 하니, 다 자란 이 유기견이

입양될 확률은 낮습니다. 주변에라도 입양하실 분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입양되지 못하더라도, 단 30일 만이라도 배불리 먹고

사랑받으며 지냈으면 합니다.



고중철

2006.04.17 (22:07:54)
*.26.138.231

개장수에게 끌려가는 것 보다는 낫지만 그애의 운명을 아는 우리로써는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돌덩이 하나가 내리누르는 것만 같습니다.
누구에게 욕이라도 퍼부었으면 하는 심정!

부디 장군이처럼 좋은 부모 만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바래봅니다.
다시또 이런 상황이 온다해도 똑같이 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안전하게 사랑받지 못한다면 고깃덩이가 되지 않도록 할 밖에요.
그간 마음 졸이며 애쓰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배다해

2006.04.18 (23:37:46)
*.131.24.225

마음씨좋은 사람들이모두 모여서 이세상 유기견들 모두 행복하게 키워주면
것보다 더 좋을 것도 없죠.. 하지만 우리나라 지금현실이 그렇듯이.. 밖에서 추위에 더위에 지쳐서 혼자 외로이 죽는것보단.. 휴.. 그렇다고 30일만 행복하게 살다 가는것도 참.. 휴.. 현실이 정말 싫네요.. 제가 얼릉 독립해서 저런애기들 다 입양해다 키워야겠어요..ㅠㅠ
최수현

2006.04.24 (19:54:48)
*.57.211.170

그놈의 정은 순식간에 들어서 사람 마음을 흔들어놓죠...안락사는 어쩔수 없는 선택인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아이들이 버려지니...보호소도 포화상태고...
그래도 차많이 다니고 사람많은 곳에 홀로 있는것보다 안전한 보호소로 구조된게 다행입니다. 꼭 30일이 되기전에 입양될수 있도록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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