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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강은영 기자]
광주 운남동에 수레끄는 아저씨와 수레 지키는 파수꾼 꼴통이 살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향한 곳은 수레 가득 쌓여 있는 2미터 높이의 폐지 위다. 그 위로 아슬아슬하게 위험천만한 자세로 앉아 있는 개가 있으니 바로 영리한 개 ‘꼴통’(믹스, 생후 16개월).
꼴통은 아저씨의 수레 위에서 익숙하다는 듯이 아저씨가 폐지를 줍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 위를 왔다갔다 한다. 그 뿐만 아니라 골통은 아저씨가 일을 할 때 같이 다니고 밥도 함께 먹고, 우유도 나눠먹으며 가족이자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사실, 조연여(46세)씨는 예전에 술을 심각하게 많이 마셨던 시절이 있었다. 다리 밑에서 잠을 자며 노숙자 생활을 해왔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방황했었다. 퇴원 후 세든 집에서 주인집 강아지 새끼인 골통을 만나면서 180도 생활이 달라졌다는 아저씨.
아저씨는 힘든 생활에 사람 정이 그리워 통이에게 남다른 진한 정을 느꼈고 그렇게 시작된 통이와의 인연은 아저씨를 바른생활로 인도했다. 특히 아저씨는 술을 마시고 싶을 때면 통이를 보면서 술 대신 우유를 먹게 됐다.
아저씨와 통이는 24시간을 함께 하며 단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는 든든한 동반자 관계다. 폐품 꼭대기에 아슬아슬하게 올라탄 통이와 수레를 끌고 가는 아저씨의 끈끈한 우정은 오는 19일 오후 8시55분 방송된다.
강은영 kiss@new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