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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잘 부탁 드립니다.
by 이지은 (*.33.99.200)
read 8659 vote 0 2005.02.25 (12:37:28)

결국은 걱정하던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얼마 전 만난 유기견을 협회에 데려다 주려고 했었는데...
굳이 장애를 가진 아들이 개를 기르고 싶어한다고 부탁해서,
그렇게 기분좋게 보냈었는데요.
한 달 정도 데리고 있었을까요...
자신의 재혼문제로 이리저리 아들이 증세가 심해지자,
강아지도 귀찮다는 식으로
그냥 아무에게나 줘버리잔 얘길 하더랍니다.
그래서 책임감 없이 또다시 유기시킬 걱정에
일단은 어머님이 데려와서 며칠 함께 있었는데요.
전 아직 투병 중이고 멍멍이들이 둘이라 여전히...
가엾은 아이를 품에 거둘 수가 없는 형편이라,
오늘 아침에 어머님이 협회에 부탁하고 오셨거든요.
아직 아가티를 벗지 않은 깜장슈나우져믹스견인데...
까만 콩 같은 눈망울이 눈에 밟혀서요,
자꾸만 안아달라고 내밀던 포실포실한 손이 생각나서요.
미치겠습니다...감정이 가라앉질 않네요.
또 얼마나 지나야 하는 걸까요,언제 쯤 괜찮아 질까요.
해리,예뻐해 주세요.
잘 부탁 드립니다.
입양될 때까지, 아니 안되더라도 꼭꼭 챙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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