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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식아...
by 이지은 (*.110.182.116)
read 9113 vote 0 2004.11.02 (20:32:48)

궁금증을 참지 못해 협회에 전화 드렸더니,
다행히 잘 있는 나의 인연...
'경식'이란 동네 총각 같은 촌스런 이름도 하나 생기고,
밥도 잘 먹고 있다니 그래도 며칠 전보다 마음이 영 수월하네요.
이런 고마운 분들이 계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전 협회에 가입하고도 사실 tv에서 보는 안락사 문제 때문에
영 마음이 그랬었거든요.
'주주클럽'인가 kbs에서 방영하는 프로인데,
어느 보호소 인지는 몰라도 이유를 막론하고
입소한 지 30일이 되면 안락사를 시키더라구요.
걔 중에는 2~3개월 된 아가들도 많구요.
그래서 10월26일, 그 녀석을 맡기고 오면서도 계속 불안했었거든요.
근데... 오늘 전화드렸더니 빨간색 옷도 한 벌 얻어 입었다네요.
어째 맘이 좀 놓이더라구요.
제가 보듬어 주지 못하고 보낸 게 걸려서 한참 울었는데.
엄마가 한 번 가보자 하시네요.
그 날 이후로 엄마는 밥이 목에 턱턱 걸리신다면서.
멀쩡히 살아있는 얼굴이라도 봐야 될 것 같다고.
얼렁뚱땅 저도 끼어들었더니 같이 가자 하시네요.
조만간에 그 녀석, 아니 경식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누군지 알아 볼까요?
기억하고 있을까요?
벌써부터 기다려 집니다.
참, 다시 한 번 협회에 감사 드리구요...
작든 크든 아껴서 보탬이 되도록 할께요.
이번에 유기견을 만나면서 또 어렵지만 물리치지 않고
품에 안아주시는 모습 보면서...
내가 조금 덜쓰고 아끼면 다른 생명을 도울 수 있다는,
또 나를 필요로 하는 생명이 있다는 생각에
삶의 소중함을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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