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스폐셜을 늘 시청하고 있는 애청자입니다..
환경스폐셜은 인간중심의 환경방송이 아닌 생명중심의 방송이기에 늘 애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방송예고편은 한 마디로 충격입니다..

"애완동물이 질병의 사각지대,
애완동물의 대반격,
애완동물이 치명적 질병을 옮기고 있다.."

무슨 SF공상영화의 제목같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600~700만명이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완동물들에게서 질병이 옮아 사회적인 뉴스나 화제가 된적은 없습니다..
제가 동물보호단체에 있으면서 수 년을 몇 마리 몇 십마리의 애완동물들을 키우는 사람들을 옆에서 늘 지켜봐왔지만 동물들에게서 질병을 옮아 고생한다는 사람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일부 지극히 몇 몇 사람들의 부주의로 개회충에 접하거나 개에게 물러 광견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확율적인 통계일 뿐입니다..이를 어찌 애완동물의 대반격이니 인간을 위협하는 질병의 사각지대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가뜩이나 조류독감이다 광우병이다해서 동물들이 무차별 학살되고 죽어가는 마당에 애완동물들까지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어 죽음으로 내몰 수는 없는 일입니다...

환경스폐셜에서 왜 "애완동물이 질병의 사각지대, 애완동물의 대반격"이라는 듣기에고 소름끼치고 위협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방송을 계획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혹여 요즘 조류독감이다 뭐다해서 방송 특히 환경스폐셜도 그 분위기에 합세하기 위한 인기몰이성 발상은 아닌지요..

애완동물로 인한 질병감염율은 그 위험요소가 지극히 확율적인 수에 불과한데 애완동물을 질병의 사각지대로 다루는 내용의 방송을 한다면 이는 과장적이고 허위적이며 오보성이 짙은 방송이 되어 시청자들을 우롱함은 물론이고 그로인해 이 땅의 애완동물들이 설 자리를 잃게 하는 해악한 방송으로 자리메김을 할 것입니다..
또한 이로인해 환경스폐셜은 그동안 쌓은 좋은 이미지를 잃는 것은 물론이고 저나 동물보호가들을 비롯해 이 방송을 사랑한 많은 시청자들에게서도 환경스폐셜이 설 자리는 없을 것입니다.

부디 애완동물을 질병의 사각지대로 묘사해서 발생할 개나 고양이들의 운명을 생각해 주십시요..
그리고 그렇게 거리로 내몰린 개나 고양이의 수가 늘어나면 주위환경은 더 나빠져 정말 질병에 노출 될 수도 있음을 상기하여 주십시요..

그리고 오늘 방송으로인해 이제 개나 고양이를 버리는 사람들의 명분 또한 한층 더 분명하고 당당해져 "애완동물은 치명적인 질병을 옮긴답니다..환경스폐셜에서 그랬어요.." 라는 유행어가 나오지 않게 하여 주십시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편집을 해서 환경스폐셜의 방송내용으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유기동물이 더이상 늘어나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십시요..
남은 시간 기대해 보겠습니다..
부디 예고편과는 색다른 내용의 방송이 되어 "오늘 환경스폐셜의 방송은 생명과 환경을 망각한 인기몰이성 방송" 이라는 우려의 마음을 꼭 씼어 주십시요...

환경스폐셜이 저에게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심어준 "동물과 인간의 공존"의 마인드를 언제까지 제 마음속에서 느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