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순입니다.
저 열심히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단지 녀석은 이제 저보다 덩치가 조금 더 커졌어요
가끔씩 말을 안들을 때, 제가 한대 쥐어박기라도 하면
어쭈구리~~요게 짜증을 내요
삼순이 기가 막혀서리~~
속넓은 삼순이가 참자, 참어~~
근데요, 울 아빠 또 사고 쳤어요
이번에는 시커먼 세파트 한 놈을 데려왔거든요
녀석이 제법 인상도 사납고 해서 저도 처음엔 기가 좀 죽었지요
집에 온 첫날부터 우리 진돌 할아버지를 깨물어 우리 기를 팍 죽이대요.
그래서 아빠는 우리까지 물릴까봐 3일을 바깥마당에 묶어 두었어요.
어저께 낮에 아빠가 그 녀석과 상견례를 시켰어요
혹시나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몽둥이(?)를 드시고......
그녀석 처음부터 인상을 팍팍 쓰는게 저도 움찔했지요.
그렇다고 기죽을 삼순이가 아니지만.......(속으론 무섭대요)
근데 요 녀석이 또 진돌 할아버지를 물더라구요.
경로사상이라곤 전혀 없는 왕싸가지더라구요.
정의감에 불타는 삼순이가 쫓아가서 한입에 콱~~
잘못했다고 싹싹 빌길래(?) 봐 줬어요
그제서야 아빠가 안심하셨는지 녀석의 집을 단지와 제가 있는 뒷마당으로 옮기시더라구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요.
‘야, 우리 삼순이 대단한데! 니가 데리고 있으면서 교육 잘 시켜!’
그래서 저 군기반장 되었어요.
이상, 삼순이의 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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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진돌이는 새로온 메리가 무서워 집 밖으로 나오질 않습니다.
메리는 풀을 뜯어 먹는 습관이 있습니다.
단지가 궁금해서 삼순이를 부릅니다.“누나, 얘 뭐 먹는데
삼순이가 쫓아 왔습니다. “야, 너 뭐 먹냐!”
배철수씨의 배려도 많은 애들이 댁에서 편히 지내게 되서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