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순이의 일기
삼순입니다. 올 5월에 우리 아빠한테 입양 온 골든 리트리버!
제가 사는 곳이 삼산리라서 삼순이라고 지었답니다.
이름이 촌스러워 저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사는 곳이 촌이라 어쩔 수 없대요. 아빠가.......
처음에는 줄에 묶여 1주일을 지냈답니다.
그러다가 아빠가 냐옹이 집 앞과 옥상 쪽 계단에 문을 달아서 뒷마당을 저 혼자 쓰고 있지요.
자유롭긴 한데 저는 앞마당에 나가서 진돌 할아버지랑 놀고 싶거든요.
그런데 아빠가 제가 아직 철이 없어 안된다네요.
아직 앞마당에는 뿌리가 약한 묘목들이 심겨져 있어
나무가 자리 잡을 때까진 천방지축인 저를 믿을 수가 없대요.
사실 뒷마당에 아빠가 심어놓은 은행나무, 감나무를 제가 심심해서 껍질 째 벗겨 놓았거든요.
다음 날 아침 나무를 본 아빠가 거의 기절할 뻔하더라구요.
그게 잘못된 건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깜순이라는 냥이가 있는데요, 저보다 며칠 먼저 입양 왔어요.
요 녀석이 가끔 팔을 내밀어 나를 약 올리거든요.
그래서 둘이 장난을 많이 쳐요.
저는 가짜로 녀석 팔을 깨물어주는데, 깜순이는 정말로 저를 할퀴거든요.
그래서 가끔 콧등에 상처가 나기도 하지요.
그런데 요즘은 또 다른 냥이가 입양을 와서 깜순이랑 친하게 지내요.
저도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요 녀석은 내가 가까이 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