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임에도 늘 에너지를 발산하며 봉사 산책 때마다 앞장서서 사람들을 끌고다니던 흰자였습니다.
10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만큼 넘치는 에너지때문에 봉사자들을 기진맥진하게
하는 아이였는데, 2월 정기봉사날 산책을 다녀오고 난 뒤 갑자기 뒷다리를 끌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청천벽력같은일이 일어났어요.
봉사 다음날 갑자기 네다리를 쓰지못하고
누워버린 흰자...한순간에 사지마비가 되어버렸어요.
함께 웃으며 산책나갔던 봉사자들이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흰자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주자고 십시일반 뜻을 모아 후원금을 모았습니다.
병원비후원을 제외한 후, 계속 누워만 있어야하는 흰자에게 제일 필요한것이 휠체어라
여기저기 문의를 넣었습니다.
워낙 고가의 휠체어다보니 흰자의 환경적 부분을 이야기하고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휠체어를 제작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던 중 모 카페에 휠체어후기를 보다 휠체어 아저씨를 알게되었고, 문의를 드렸습니다.
저는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제작을 해주실수 있으신지 여쭤보려한건데, 선뜻 무료로 제작을 해주시겠다는 말..
보호소아이들이나 유기견아이들에게 지금까지 무료로 휠체어를 제작해주셨다는 말에..
뭐라 말못할 감동과 너무 감사한 마음과 함께 흰자가 보호소에서 십여년동안 평생함께 할 가족은 못만났지만,
그래도 녀석에게 복이 아주 없진 않았구나라고 생각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휠체어 아저씨 덕분에 계속 누워만 있던 녀석에게 이전 네발로 서있던것 처럼
이제는 몸 전체 중심을 잡아주는 튼튼한 쇠로된 네다리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5분동안도 휠체어에 있는 걸 힘들어하지만, 점점 휠체어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다시 에너지 가득한 흰자로 같이 산책 나가던 흰자로 돌아오리라 믿고 있어요.
그 믿음에 다가갈수 있도록 큰 선물을 해주신 휠체어 아저씨께 정말 감사합니다.
전화 통화할때 강아지 종류가 뭐냐고 물어보셔서
발바리라고 믹스견이라고 했더니,
"아름다운 아이네요"
라고 말씀해주셨던 기억이 깊이 남아있습니다.
마음 따뜻한 말과 함께 큰 선물 보내주심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흰자와 뜻을 함께 했던 봉사자들과 협회장님을 대신해서 제가 감사하다 인사드려요.
늘 건강하시고 좋은일 하시는 만큼 사업도 번창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