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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명동에 있는 (재)한국동물보호협회에는 요즘 개와 고양이 등 버려진 애완동물 신고가 하루 10∼20건씩 접수되고 있다. 신고 건수가 올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버려진 3000여건에 육박하고 있다. 보호시설 규모는 500㎡이지만, 주인 잃은 수많은 동물들로 몹시 비좁게 느껴진다. 결국 협회측은 충북 보은에 3만3000여㎡의 땅을 사들여 새 보호시설을 갖추고 추가 보호를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고물가와 고유가 등으로 인해 집에서 키우던 애완동물을 내다버리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버려진 개와 고양이 등 유기 동물은 2005년 930마리에서 지난해 1507마리로 증가한 데 이어 올들어 6월까지 897마리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유기동물은 올 한해 2000마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충북에선 버려진 동물이 지난해 1624마리에서 올 상반기에만 1100마리나 됐다. 인천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버려진 고양이가 315마리였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503마리로 늘어났다. 이밖에 경북 포항시에도 매일 1∼2건씩 신고가 들어와 지난 27일 현재 270여건이나 됐다. 유기동물은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많이 발생해 광주지역의 경우 올해 1∼2월 77∼79건이던 것이 5∼6월에는 123∼133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동물은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병에 걸린 경우가 대부분으로 키우기가 부담스러워진 주인들이 몰래 버린 것으로 파악된다.
전주시의 올 상반기 유기견 411마리 가운데 주인의 신고로 집으로 돌아간 애완견은 11마리뿐이다. 나머지중 121마리는 병들어 죽었고, 185마리는 다른 집에 분양됐다. 또 54마리는 보호중이며, 40마리는 안락사시켰다. 포항시는 홈페이지에 유기동물의 발생장소, 품종 등의 정보를 올리고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연락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약국을 운영하다 1982년 사비를 털어 동물보호협회를 설립한 금선란(63·여)회장은 “30년 가까이 버려진 동물 들을 보호하는 일을 해왔지만 해가 갈수록 신고 건수가 늘고 있고, 특히 여름 휴가철이면 그 수가 더 많아져 안타까운 심경”이라고 말했다. 전주·청주·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이종구 김상조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