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보도된 보은보호소 관련 기사입니다.
(대구=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유기동물보호소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지역 동물보호단체인 한국동물보호협회는 충청북도 보은군 수한면 질산리 일대 8천700평에 건립중인 보은 동물보호교육센터가 이달안에 완공돼 오는 3월부터 동물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버려진 동물들의 안식처이자 동물보호 홍보 및 교육을 위한 학습장 역할을 할 이 보호소에는 500여마리의 개와 고양이들이 수용된다.
보호소 건물 1층의 14개 방에는 방마다 크기에 따라 2~10마리의 개들이 입주하며 건물 앞에는 개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도 들어선다.
2층의 24개 방은 고양이를 위한 곳으로 방 천장에 뚫린 구멍을 통해 옥상에 마련된 고양이 놀이터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에서 민간 주도 동물보호교육센터가 건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는 매년 유기동물 숫자가 늘고 있고 그 가운데 많은 수가 교통사고와 보신용, 실험용으로 처참한 죽음을 맞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지만 정부가 유기동물 안식처나 동물보호 학습장 마련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직접 나서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협회는 이 보호소를 전국 초.중학교 등과 연계해 어린 학생들이 보호소 동물들과 놀며 자연스럽게 생명에 대한 사랑을 싹틔우는 장소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협회 한 관계자는 "대구 남구 대명동 보호소가 수용 능력의 한계를 보여 충분히 함께 살 수 있는 동물까지 안락사시킬 수 밖에 없었는데 올해부턴 그런 동물들도 살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완공을 눈앞에 둔 지금 동물보호소의 가장 큰 문제는 예산 부족.
협회측은 회원들의 성금과 미국 등 외국 동물보호단체의 지원을 통해 9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지만 총 건립비용이 12억원에 달해 3억원 가량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협회는 협회 건물과 동물보호소로 사용 중인 주택 3채를 담보로 차용하고 사재를 털어서라도 새 보호소 건립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지만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동물보호협회는 1982년 피부병에 걸려 하수구에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구한 인연으로 유기동물 보호에 나선 금선란(61) 현 협회장 주도로 지난 1991년 설립돼 16년 동안 지역내 유기동물을 조직적으로 구조, 보호해 왔다. 문의는 ☎053-622-3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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