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주인집 7세兒 구한 印度 누렁이

해일때 오두막으로 숨자 “셔츠깃 물고 밖으로 끌어”

전병근기자 bkjeon@chosun.com

지진해일이 인도 남부 폰디체리 해변을 덮친 지난달 26일 아침. 이상한 조짐에 집 밖까지 나갔다가 엄청난 파도를 본 아빠가 소리쳤다. “달아나!”
집 안의 엄마 상기타(24)씨는 어린 세 자녀부터 찾았다. 맏이 디나카란(7)이 보이지 않았지만 다급한 나머지 어린 두 아이부터 붙들고 뛰었다. ‘큰 아이는 혼자서도 뛰어올 수 있겠지…’ 하지만 큰아들이 달려간 곳은 해변의 가족용 오두막이었다. 딴에는 안전한 곳이라 여겼기 때문이지만 바다에서 40m 남짓한 곳의 가건물이 안전할 리는 만무했다. 파도에 쫓겨 언덕 위로 올라간 엄마는 아들을 잃었다는 생각에 울음을 터뜨렸다.

사지(死地)에서 아들을 구한 것은 그를 뒤좇아간 애견이었다. 큰아들은 “개가 내 셔츠 깃을 물고는 밖으로 끌어당겼다”고 말했다.

은인이 된 개는 엄마 상기타가 둘째 아이를 낳았을 때 시숙부로부터 선물받은 것이었다. 2년전 그가 사고로 숨진 후 식구들은 개에게 그의 이름 ‘셀바쿠마르’를 붙여줬다. “이 개에겐 시숙부의 혼이 깃들어 있나봐요.” 윤회설을 믿는 상기타가 지난 사연을 들려주는 동안, 주인공 누렁이는 곁에서 한가로이 잠만 자고 있었다고 AP통신은 2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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