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가족"
배회 개로 대구 팔공산 근방에 떠돌이로 다니던 잡종 말티즈는 추운 겨울 지난 1월25일 팔공산 갓 바위 부근에서 새끼 4마리를 낳았다. 말티 가족들은 부근 도로공사 현장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아가씨에 의해 발견되고, 공사 현장 한쪽 곁에서 집과 이불과 음식 등 포근한 인정을 받았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더욱 추워지는 날씨에 말티 가족 걱정을 하다가 협회로 보호요청을 하였다.
도로공사 현장에서 인부들과 사무실 직원아가씨들은 말티가족을 위해 작은 집도 마련하여 주었다. 그러나 밖은 너무 추워 그냥 둘 수 없어 대구보호소로 오게 되었다.
대구 보호소로 들어온 말티 가족, 어미는 처음은 새끼들 보호한다고 처음 약간 사나웠으나 하루 만에 아주 온순하여졌다.
다시 보은 보호소로 옮겨진 말티 가족들. 박스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어미는 이가 시린지 박스 주변을 모두 물어뜯어 놓았다.
대구 보호소에서는 이 가족들을 위한 독방이 없었고, 또 많은 개들 속에 새끼들이 병이라도 옮길까 보아 보은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새끼들이 커지면 KBS 동물농장, 주주 클럽에서 입양 선전을 해 보겠다고 약속 하였지만 아마 입양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한국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잡종들이기 때문이다. 협회서 큰 부담이 안된다면 보은 보호소에 살도록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이다. 어미는 갓 바위부근에서 발견되었다고 "바위"로 지었다. 바위같이 건강하였으니 이 추위에도 건강한 새끼를 낳고 견디어 내었을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새끼 4마리는 좀 더 자라면 이름을 지으려고 한다. 어찌 한 마리도 엄마를 닮지 않았다. 모두 검정 고동색이다. 아마 아버지가 검은색이나 고동색 종류 잡종 같다.
2월 12일 찍은 새끼 사진들. 일 주일 전 눈을 뜬 새끼들이 너무 귀엽다.
불구 '온순이' 이야기
올 겨울 가장 추운 날 구조 받은 작은 잡종 치와와 같은 강아지. 밖을 나와 배회하다가 사고를 당하였는지 아니면 기형으로 태어나 주인이 버렸는지 모를 일이다. 2월 12일 대구는 아마 올 겨울 최고의 추위를 기록하였을 만큼 추웠다. 이날 길에서 두 뒷 다리가 이상하게 꺽이고(ㄷ 자 처럼) 오그라진 상태로 어렵게 걷고 있는 강아지를 대구 만평동 한 주민이 발견하고 불쌍히 여겨 협회로 신고하였다.
구조 직원이 데리고 온 아주 작은 강아지는 그동안 길에서 홀로 다니면서 많은 고통과 사람으로부터 학대를 받았는지 직원이 따뜻하게 대하여도 겁을 먹고 오그라진 몸을 더욱 감싸고 펴지를 않으려고 하였다. 짖는 소리도 전혀없고, 얌전하였지만 눈치만 보는 크고 예쁜 눈이 슬픔과 체념이 섞인 듯하였다. 다행히 왼쪽 다리는 조금씩 땅을 밟을 수 있을 정도로 내려왔다. 오른 쪽 뒤 다리는 ㄷ 자 형식으로 붙은 채로 굳어져 있어 내려올 수 없었다. 대, 소변 볼 때 뒤에 전혀 묻지 않아 그나마 큰 다행이었다. 선진국은 불구일수록 더욱 입양을 잘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불구를 보면 보는 사람마다 불쌍하다. 불쌍하다면서 말 만으로 끝내고 입양은 하지 않는다. 이름은 '온순'이로 지어주었다. 너무 조용하고 착한 이 애를 길러줄 분은 안계신가요?
작은 것이 홀로 길거리를 얼마나 방황하였는지 발바박을 보니 알 수 있었다.
긴 발톱을 깍고 목욕 후 "온순이" 너무 순하고 말 없어 지어준 이름이다.
협회장 댁에 입양되어 고양이와 함께 사는 온순이. 고양이들이 낮선 강아지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