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read 30886 vote 0 2005.02.17 (18:46:14)


한쪽 뒷다리를 오무리지못하고 항상 뻗쳐 앉는 고양이 월순이.






월순이 는 협회 사무실에 사는 삼색냥이입니다.
상냥하고 온순하고 사려 깊은 아이지요.

2002년 봄 어느날..
대구 이현공단의 한공장에 근무하시는 50대의 아저씨께서 다친 냥이 한마리를 안고 오셨습니다.

품에 안겨 축처진 고양이는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뒷다리 대퇴부에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하고, 다시 공장으로 데려다 놀수가 없어 보호소에서 받아주기를 아저씨는 간절히 부탁을 하며 가슴으로 울고 계셨지요.사연은 이랬습니다.

월순이 엄마는 공장에서 아저씨께 밥을 얻어먹는 야생의 길냥이 인데 어느날 새끼를 낳았지요.

그중 한마리가 떨어져 아저씨에게 왔고, 월요일날 줏었다고 월순이라 이름을 지었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며 월순아~!! 하고 부르면 어디선가 달려와 아저씨를 반겼고, 숙직하는 날엔 아저씨와 같이 숙질실에서 같이 자고 했지요.

"아! 우리 월순이가 얼마나 똑똑한지 아세요? 월순아 이제 자자.. 얼른 가서 오줌누고 오너라 하면 누고 싶지 않아도 얼른 꽃밭에 가서 시늉이라도 하고 옵니다"
아저씨의 월순이 자랑입니다.

평소 다정한 월순이와 아저씨의 사이를 보기싫어하며 , 밥주는 아저씨께 더럽다 보기싫다며 항상 시비걸며 못되게 구는 직원이 있었답니다.

그러면 아저씨는" 세상에 고양이처럼 이쁘고 깨끗한 동물도 없다" 고 넘기셨는데...

식당아줌마에게 월순이 사료를 부탁하며 부산으로 출장 다녀온 다음날 출근해 보니, 아무리 불러도 월순이가 없었지요.

순간적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어 넓은 공장를 샅샅이 뒤지니, 커다란 기계구석에서 쓰러진 월순이가 있었습니다.

아저씨는 쇠뭉둥이로 맞아서 뒷다리가 부러진 월순이를 안고 동물병원으로 뛰어가 쇠심을 박는 수술을 했습니다.

며칠 병원에 입원후에 월순이의 거처가 없었습니다.
집에는 교통사고로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노모가 계셔서 안타까워도 월순이를 데려갈수가 없었습니다.그래서 월순이가 협회로 오게됬습니다.

그나쁜 직원이 아저씨가 없는새 월순이를 죽이려고 쇠뭉둥이로 내려쳤는데, 동작이 빠른 고양이가 피하며, 뒷다리를 맞았다고 합니다.
생각만해도 참 아찔한것이, 운이 나빴다면 월순이 그자리에서 죽었겠지요.

지금도 월순이는 다친 뒷다리를 쭉 뻗어야 앉을수 있습니다.
"월순아~" 하면 꼭 대답하고 예쁜눈으로 쳐다 봅니다.

가끔씩 아저씨에게서 안부 전화가 옵니다.
전화기 저편에 짤짝짤깍 기계소음과 함께 쾌활한 아저씨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 저 월순이 아부지 임니더.. 우리 월순이 잘 있지예?~~"
"항상 가본다 하고 일이 빠빠서 미안 함니더.. 우리 월순이 좀 잘봐주이소.. 고맙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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