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동물보호협회
입양후 이야기

복돌이를 입양하신 엄유영님께서 얼마전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복돌이의 소식을 이메일로 보내주셨습니다.

10여년동안 복돌이와 가족들이 함께 한 행복한 추억을 더 많은 분들이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게시판에 메일 내용을 그대로 올려 봅니다.  유영님 그동안 복돌이 잘 키워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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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겨울쯤? 복돌이라는 시츄견 남아를 입양했던 엄유영입니다. 

어떤 할머니께서 키우다가 집을 비우면 너무 짖어서 못키우셔서 협회에 맡기게 되었다는 사연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벌써 10년전 이야기라 기억하시려나 모르겠네요~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상 연락을 못드려 사진몇장 올리고자 동물보호협회 홈페이지를 찾아갔지만 글쓰기도 안되고 해서

사진을 어찌 올려야 하는지 몰라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한동안은 가끔 연락드렸었는데 남편 일때문에 몇년간 해외에 나가있었고 복돌이는 저를 너무 따랐던 아이라

두고 갈 수가 없어서 함께 데려 갔으나 저희도 그곳에 적응하고 살아가려다 보니 부득이하게 연락못드린점 죄송합니다.

2011년경 다시 한국에 들어왔고 2011년 11월쯤 복돌이는 병원에서 심부전판정을 받았습니다.

복돌이라는 이름이 낯서네요.... 저희 집에 와서는 복돌이라는 이름에 반응이 거의 없어 "쫑" 이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하였고

그 이름에 아주 잘 반응을 해줘서 "쫑" 이라는 이름으로 10여년간 불려졌습니다.

쫑이는 심부전 판정을 받고 그때부터 쭈~~욱 심장약을 먹여왔습니다.

약을 먹인지가 벌써 일년이 좀 넘었네요. 심장약 약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저희도 저희지만 동물병원 원장님께서 애 많이 써주셨습니다.

완치해줄 수 있는 병이 아니다보니 상태는 점점 안좋아졌고 2013년 2월 13일 새벽 1시경 쫑이는 일여년간의 투병생활을 마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너 별이 되었습니다.

제가 고생할까봐 그랬는지 전날까지도 밥 잘먹고 간식 잘먹고 하다가 죽기 여섯시간 전부터 숨을 헐떡이기 시작해 끝내 숨이 멎었습니다.

너무 힘겨워해서 안락사를 하러갈까 하고 병원에 연락을 해두었다가 그래도 우리가 같이 했던 공간에서 편하게 보내고 싶어 그냥 제 곁에서 보냈습니다.

힘들었다고 저를 원망할지도 모르겠네요

땅에 뭍는것도 유골을 뿌리는 것도 다 원래를 안되는거라해서 화장했고 그걸 스톤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사진도 함께 첨부했습니다.

 

처음 강아지를 입양하러 협회에 갔을때 저희 부부는 다른 강아지를 선택했었는데 다른 강아지 한마리가 나올려고 막 발버둥치자 거기 직원분께서

그 아이를 안아 들어올리며 "이 아이요?" 하셨더랬습니다. 너무 나오고 싶어 발버둥치는 그 아이가 안스러워 그냥 그 아이를 받아들었습니다.

그 아이가 쫑이예요~ 쫑이를 보내며 그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그땐 너가 엄마를 먼저 알아봤지만 너가 다시 이 세상에 오면 엄마가 널 꼭 먼저 알아보겠노라구요 

쫑이를 저의 품에 안겨주신 협회직원분께도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쫑인 정말 너무너무 예쁜 천사같은 강아지 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제 아들이고 내새끼 였습니다.

그 아이로 인해 너무너무 행복했고 또 우리가족이 행복할때나 슬플때나 늘 곁에서 함께해준 소중한 아이입니다.

아직도 눈물이 나고 좀 힘이 드네요

이렇게 보내고 나서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제가 쫑이를 입양했던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기되는 반려동물이 많다는건 정말 슬픈일이네요

쫑이로 인해 저희도 유기된 동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구조를 하고 또 너무 나이가 많거나 많이 아픈 아이들은 보호소로 보낼 수 없어

저희가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천사같은 눈망울을 가만히 들여다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일은 못했을 텐데 말이죠.

버림받고 학대받는 동물들이 사라지진 않더라도 줄어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주저리 주저리 얘기가 길어졌네요~

오늘도 많은 동물들과 씨름하고 계실 협회 관계자 분들께서도 수고 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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